4년 전 첫 방문과 이후 몇 번의 방문 시 많이 낯설고 모든 게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이젠 많이 적응되고 했지만 지금도 아주 싫은 건 여전히 싫습니다.

몇 가지 있지만, 특히 인터넷 느리고 맘대로 쓸 수 없다는 게 저에겐 제일 큰 불만이라면 불만이겠습니다.

암튼 그럼에도 필에 다시 들어가려는 이윤 적응하기 힘들었던 낯선 환경이나 다른 문화가 이젠 호기심으로 바뀌고 그 호기심을 즐기게 됐는데 이룰 거 다 이뤄 메너리즘에 빠진 한국생활과는 다르게 무언가 나를 자극합니다.

뻔한 거짓말과 믿었던 애들에게 배신감도 느끼고 인터넷도 답답하고 문화생활도 한국처럼 못 즐기고 운전은 살벌해서 안 하게 되고 사업과 관련 행정상 모든 일이 내 뜻대로 잘 되지도 않고 먹는 거 입는 거, 특히나 껀 수 하나 잡아 삥 뜯으려는 필 공무원들 등등 수 많은 불만들이 이젠 나름 노하우도 생기고  차차 적응하다 보니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고 나하기 나름이었다는 걸 깨달으니 이젠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됐습니다.

한국 사업장을 일부 정리하여 필리핀에 투자 후, 필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할 계획입니다.

적성에 안 맞던 골프도 좀 배워 볼 생각이며 평소 술을 좋아하니 다른 환경에서 즐기는 유흥문화도 절 만족시키는 이유 중 하나가 됐습니다.

사실 세부에서의 첫 사업은 실패했습니다.

한 번 실패해 보니 이젠 좀 더 신중해지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여러분은 왜 필리핀에 사시는지 궁금합니다.

불만이 많으신 분들이 너무 많다는 거에 의문이 듭니다.

가끔 이런 댓글들이 보이더군요..." 더 살아 봐라..."

불만을 키우면서 왜 더 삽니까  더군다나 남의 나라에서...

불이익을 당해도 한국처럼 큰소리칠 수가 없는 나라인데 말입니다.

작은 불만보다 절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점이 분명 있기에 전 필을 방문하고 사업을 계획합니다.

불혹의 나이에 한국과는 다른 신선한 자극이 있기에 저에겐 적잖은 투자도 과감히 실행하게 됩니다.

해도 안 되고 실패를 거듭하면 필생활을 접게 되겠지요.

잘해줘도 은혜를 모르고 거짓말과 뒤통수를 친다는데요..

물론 믿었던 직원에게 고소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도 의리를 지키는 물건은 있습니다.

많은 직원들 중 옥석을 고르는 몫은 오너에게 있지 않겠습니까.

세부에서 저에게 충성했던 직원 두 명을 이번에 마닐라로 데려올 생각입니다.

사업 실패 시 다 뒤통수 치고 배신할 때 끝까지 제 곁에 남아 일 처리를 대신 해 준 친구들입니다.

배신과 뒤통수의 대미지가 더 컷던 건 가난하고 배움이 없는 가족들 먹여 살리는 게 우선인 필현지인들보다 가깝게 지내던 한국 지인들이었습니다.

친하게 지냈다고 믿었는데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서로들 험담하며 그 중 한 명은 나중에 제게 협박도 하더군요....느낀 바가 많습니다.

공부 많이 했고 이번엔 준비를 많이 했으니 같은 실수를 해선 안돼겠지요.
 
아무튼, 여러분은 필에 대해 부정적이고 불만들이 많으시던데 왜 필에 사십니까?

남의 나라에서 불만을 쌓아가며 마지못해 산다는 건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