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필리핀 정부에 5억 달러의 차관을 공여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고 필리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ABS-CBN방송 등은 국가경제개발청(NEDA)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국이 내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차관 공여한도 설정 형태로 이 같은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롤란도 퉁팔란 NEDA 부국장은 한국의 EDCF 차관 지원으로 공공투자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향후 수년에 걸쳐 주요 사업들을 우선 집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이 농업과 에너지, 운송부문 등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 참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의 노하우를 개발·재난복구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아울러 최근 레이테섬 등 중부 태풍피해지역의 복구사업과 재해예방에 소요되는 재원을 지원하는데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퉁팔란 부국장은 이와 관련, 한국이 관심을 갖는 부문이 필리핀 개발계획(PDP)에 따른 우선 추진사업과 일치한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사업의 재원조달과 관련해 외국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ODA(공적개발원조)를 최대한 사용하는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