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주에 도쿄를 방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해양부문 공조방안을 협의한다고 교도통신과 필리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양 측이 오는 13,14일 양일간 열리는 일·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만나 해양 공조와 역내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최근의 태풍 피해와 관련한 재난관리·복구작업, 인적교류, 남부 민다나오 지역의 평화정착 방안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또 다목적 초계함 구매차관 등 모두 3건의 차관공여협정 조인식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일본은 남중국해 일부도서를 놓고 중국과 분쟁을 빚고 있는 필리핀의 전력 증강을 지원하기 위해 다목적 초계함 10척을 제공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아키노 대통령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일본·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역내 긴장과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 등이 거론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해 중국이 최근 동중국해에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이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동남아 국가들과의 공조 강화에 주력하는 일본은 태풍 하이옌에 막대한 피해를 본 중부지역 이재민 구호·복구작업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남부 민다나오 지역의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