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땅을 몰래 팔아 34억원을 들고 필리핀으로 달아났던 표충사 전 주지가 자수했다.

11일 경남경찰청과 밀양경찰서는 J모 전 표충사 주지가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께 필리핀 현지 영사관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J 전 주지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표충사 토지 17필지, 25만 8000㎡(7만8045평)를 34억3000만원에 몰래 판 뒤 그해 8월 24일 필리핀으로 도망갔다.

경남경찰청 수사2계는 매각 과정과 자금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J스님에 대해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표충사는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로 사명대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표충사당이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사찰 경내에는 국보 75호인 청동암은향완 등 각종 문화재와 국란시 땀을 흘린다는 표충사비가 특히 이름높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