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이멜다 전 영부인의 예술품 소장처에서 사라진 150점 넘는 예술품들을 찾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정축재 재산 환수를 맡은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는 마르코스 독재정권이 남긴 관련문건을 바탕으로 '실종 작품' 목록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예술품 환수작업에 나섭니다.

안드레스 바우티스타 바른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이멜다의 한 측근이 3천200만 달러에 판매한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비롯해 환수 대상 작품 목록에 올라 있지 않은 작품이 더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른정부위원회는 이멜다 여사의 한 측근이 팔아넘기려던 모네의 작품 등 3점을 되찾기 위해 미국 뉴욕의 한 법무법인과 별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멜다의 전 비서로 알려진 이 측근은 미국 뉴욕에서 해당 작품을 판매하려다 적발돼 법원에서 6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바른정부위원회는 사라진 작품은 물론 이들 예술품의 판매 수익금까지 되찾는다는 방침 아래 민사소송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바른정부위원회의 환수대상 작품 목록은 마르코스가 민중봉기로 퇴진한 지난 1986년 이후 곳곳에서 발견된 관련 문건을 기초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