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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교회 이모 목사가 필리핀 두마게티 지역의 ‘더 월드 비전 미션센터’ 소유권 문제로 현지인 용역을 사주해 센터 관계자들에게 감금 협박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센터 관계자인 김모 성도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그는 21일 오전 7시 무장 괴한 5~6명이 들이닥쳐 이모 목사의 지시로 들어왔다며 센터를 비우라고 요구했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김모 성도와 딸 이모 양(16세)은 간신히 빠져나와 25일 밤 비행기로 귀국했으나, 아직도 김모 성도의 아들과 며느리가 감금돼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특히 임신 중인 며느리는 28일 충격으로 인해 하혈을 하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는데, 돌아오면 죽이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다고 했다.

김 성도는 센터 소유권에 대해 “합법적으로 매입했고 씨블란·두마게티·세부법원 모두 저에게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모 목사님이 이를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김 성도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 목사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그는 받지 않았다. 다만 한국교회공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두마게티에 선교센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모 성도에게 매매한 적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점유나 감금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필리핀 현지에서 이모 목사를 돕고 있다는 안모 씨는 역시 한국교회공보와 인터뷰에서 “이 목사가 센터의 주인이기 때문에 경호원들이 (그곳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역시 감금과 협박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센터 주인은 이모 목사고, 김모 성도는 이 목사에게 매매대금을 지불한 적 없다”고 했다.

양측의 소유권 주장과 관련, 서류 확인 결과 김모 성도가 매입했다고 주장하는 2006년 10월 24일에는 센터 대표가 하모 씨였다. 이모 목사는 2010년 2월부터 6월 4일까지, 김모 성도는 6월 5일부터 대표로 돼 있었다.

이에 대해 김모 성도는 “2010년 10월 저도 모르게 대표를 이 목사로 바꿨다가 2011년 10월 다시 제 이름으로 바꿨다”며 “2012년 6월경 현지인 조세핀과의 재판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대표를 바꿔 달라고 해서 다시 이 목사로 바꿨고, 이 목사는 2013년 4월 하모 씨에게 대표권을 주어 조세핀에게 등기이전 절차를 하도록 했다. 그 후 하모 씨가 특수강도, 사기, 절도 등으로 경찰에 체포돼 국내로 송환된 후 2013년 12월 9일에 센터 대표를 현 김대교 씨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김대교 씨는 “김모 씨와 하모 씨로부터 대표이사에 관한 모든 권한을 승계받았다”면서 “이 목사는 선교센터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점유 및 감금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만약에 매매가 되었다면 그 돈은 어디에 있느냐”며 “법인 통장에도 잔고가 제로인 상태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