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를 동원해 경쟁업체 사이트를 마비시키고 고객 정보를 빼돌려 홍보를 하는 기업형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5곳이 적발됐다. 5개 사이트의 회원은 6200명에 달하고 이들이 도박에 건 돈은 4000억원이 넘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9일 일본과 미국 등에 도박서버를 두고 국내 회원을 상대로 불법 스포츠 도박을 알선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김모(31·ㅍ토토)또 다른 김모(42·ㄷ토토), 정모(36·ㅂ토토)씨 등 도박운영자 3명과 간부 2명을 구속했다. 또 사이트 운영을 도운 종업원 1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돈을 받고 경쟁업체 회원 정보를 빼낸 해커 3명을 조사하고 있다.

김 씨 등은 2011년 9월 일본에 서버를 두고 ㅍ토토 등 3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 3500명을 모집, 2346억원 규모의 스포츠 도박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차례 5000원에서 100만원을 배팅하고 국내외 각종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맞추면 최고 300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방법으로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벌어들인 부당 이득금만 114억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홍보팀, 인터넷방송팀, 경기분석팀, 인출팀, 통장모집팀, 중국팀, 해커팀 등 14개 팀 별로 역할을 분담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다. 특히 해커 2명은 경쟁업체 사이트를 공격해 마비시키고 타사의 회원정보를 빼내는 데 동원됐다.

 
ㄷ토토는 온라인 게임 동호회원들의 주도로 운영됐다. 유명 온라인 게임에서 계급이 높은 김모씨(42)는 동호회원들에게 1500만원을 받고 도박사이트를 분양해 매월 300만원의 관리비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270명을 모아 546억원 규모의 도박을 알선, 19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ㅂ토토 운영자 정씨는 미국에 서버를 두고 중국과 필리핀에 사무실을 개설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009년 6월부터 회원 1500명을 대상으로 1316억원 규모의 도박을 알선하고 2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한 해커로부터 경쟁업체의 우수 고객 정보 2000건을 100만원에 사들여 사이트 홍보에 활용했으며 해커에게 디도스 공격을 막아달라며 사이트 보호비 500만원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