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피해 아이들의 이야기 들어주세요"
지난해 11월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덮칠 당시 아이들은 경고가 명확하지 않아 쓰나미와도 같은 거대한 파도가 닥칠지 예상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상자 대다수가 갑작스런 ‘초대형 파도’에 미처 대피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아이들은 미흡한 재난 대비 실태를 개선해줄 것을 촉구했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태풍 하이옌 피해 3개월을 맞아 피해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보고서 ‘우리를 보고, 우리에게 묻고,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세요(See me, ask me, hear me)’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8일 필리핀에 상륙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레이테 섬과 파나이 섬 등의 지역에서 6000명 이상이 숨지고 600만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주민 410만 명은 살던 집을 잃었다. 지원 및 복구 작업이 시작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상당수 피해지역이 여전히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세이브더칠드런은 피해 한 달 여 후인 지난해 12월 플랜 인터내셔널, 월드비전, 유니세프 등의 국제 구호단체와 함께 아동과 청년 124명의 의견을 들은 것을 시작으로 모두 174명에게 이번 재해에 대한 경험을 듣고, 재해 대비 및 지원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이 내용들을 정리해 이번 보고서를 발간했다.
아이들은 당시 태풍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경고 시스템은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워 혼란스러웠으며 “그렇게 거대한 파도가 덮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아이들은 앞으로 위급 상황 대비 계획을 세울 때 자신들을 포함시켜 줄 것과 함께 다음 재난에 더 대비해 줄 것을 호소했다.
청소년들은 임시 거처를 짓는 방법이나 낚시하는 법 등의 생존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또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긴장을 풀 아동친화공간이 더 많이 생기길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재해가 닥쳤을 때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른들이 말해주기를 원했다.
일로일로 지역 에스탄시아 시에 사는 15살 소녀 소피아는 “우리는 그저 돈이나 선물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두 발로 재해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번 재해를 극복하고 더 나은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 태풍 피해 지역 주도로 학교 방송이나 문자 메시지, 체계적인 방문 경고 등의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해상황에 더 취약하게 하는 빈곤과 불평등 해소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보고서는 또한 필리핀 정부가 해일이나 폭풍, 지진 등 재난 관련 전문용어를 아이들이 이해하고 앞으로 닥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아동친화적 조기 경보 언어를 개발할 것을 요구했다. 피난처를 아동 친화적으로 만들 것과 재난 이후 상황에서 모든 아이들, 특히 여자 아이들의 사생활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태풍 발생 이전부터 조기 대응 태세를 갖추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간이화장실, 임시학교로 쓰일 텐트 등의 구호물자를 배치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피해 지역에 도착해 현지 상황을 국제 사회에 신속하게 알리고 보건, 영양, 교육 등의 인도적 지원을 실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 3년 동안 총 1억 달러를 지원해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재난 위험을 감소시키고 취약한 아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재난대피 서비스를 만드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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