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중국 해경선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어선에 물대포를 발사했다며 어떤 국가라도 물리력을 동원하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엠마뉴엘 바우티스타 필리핀 군 사령관은 24일 마닐라에서 열린 외신기자협회 포럼에 참석, 중국 해경선이 지난달 27일 분쟁해역인 스카보러(황옌다오<黃巖島>)해역에서 필리핀 조업 어선에 물대포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필리핀이 직접 대결을 피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을 상대로 무력을 동원하면 최대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해경선의 당시 물대포 공격으로 필리핀 어민들이 부상했는지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바우티스타 사령관은 이어 중국이 부근 해역에 지속적으로 무장 해경선 등을 배치하고 있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항의 제기 등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직접적인 언급없이 중국 해경선이 부근 해역에서 통상적인 임무를 수행중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해당수역에 대해 공박할 수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필립 골드버그 주 필리핀 미국대사는 포럼에서 분쟁을 해결하려면 당사국들이 구속력을 지닌 '행동수칙(COC)' 제정 협상을 서두르고 핫라인 등을 구축해 충돌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또 미국이 영유권 분쟁에 특정 국가의 편을 들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최근 시행한 어업규제와 방공식별구역 선포 등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 통상·항해의 자유 등에 미국의 국익이 걸려있다는 점을 그간 일관되게 천명해왔다면서 이 지역의 상황이 마냥 악화되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