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소비자 피해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발생한 관련 소비자 피해는 296건이었다. 이는 전년 119건 대비 148.7%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저가 항공사 피해 건수가 1.2% 증가에 그친 것과 달리 외국계 저가 항공사 피해는 전년 대비 무려 533.3% 급증했다. 

 

이용자 10만 명당 피해구제 접수 건수를 항공사별로 살펴본 결과 필리핀의 에어아시아제스트(구 제스트) 관련 피해가 34.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항공사는 항공기 결함과 안전규정 위반 등으로 작년 8월17일부터 닷새 동안 운항이 정지되기도 했었다.  

다음으로는 일본의 피치 항공(9.73건), 말레이시아의 에어 아시아엑스(5.39건), 필리핀의 세부퍼시픽(2.7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불이행이나 지연(63.1%)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권 구매 취소 시 위약금 과다 또는 환급 거절(29.7%), 정보제공 미흡에 따른 미탑승(6.2%)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해 중 계약해제·환급·배상이 이뤄진 경우는 30건(14.4%)에 불과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외국계 저비용 항공사에 대한 개선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