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일주일째 대규모 정전사태 발생 '빛을 잃은 도시'

 지난달 27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가 근 일주일째 계속돼 지역 곳곳에 정전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필리핀 민다나오섬 잠보앙가시 관계자는 현재 민다나오섬의 전력회사 측에서 지난달 27일 정전사태 이후 하루 평균 10시간씩 잠보앙가시의 전기공급을 중단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정전사태로 인해 지역주민과 사업체에 피해가 막심하며 피해규모가 수십여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에너지부와 전력회사 측에게 조속한 복구를 요구했다.

 필리핀 에너지부는 현재 민다나오섬의 전 지역에 하루 평균 3-6시간씩 전기공급이 중단되고 있고 국가변압기회사(Transco), 필리핀 전력협회(NPC), 민간 전력회사 등과 합동으로 이번 대규모 정전사태의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다나오섬의 민간 전력회사들의 공급전력은 853MW, 수요전력은 785MW로 남은 여유전력 93MW를 예비전력으로 감안해도 이처럼 대규모 정전사태 및 전기공급 중단은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필리핀 정부는 과거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낮은 투입비용에도 가동 가능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수차례 추진했지만 환경문제를 염려한 기독교단체 및 환경단체의 반발로 인해 건설을 보류하고 민간회사의 수력, 화력, 지력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에 의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필리핀내 화력발전회사가 발전 연료 가격의 급등과 50%에도 못 미치는 전기요금 징수율로 인해 재정 곤란을 겪어 발전소 가동이 멈추는 등 전력 사고가 발생해 이로인한 정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민간회사들은 원활한 전기 공급을 위해 정부에 발전 연료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높은 비용탓에 양측간 불협화음으로 현재 필리핀의 전력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