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년전 루손남부에서 모래장사를 두엇해 해오면서의 느낌이었습니다.

돈도 없고 터도 좁아 페이로더를 사용하기는 무리여서, 트럭을 꽁무니로 대고는 7명이 삽으로 퍼 담았습니다. (밑에서 4명, 트럭에서 두명이 싣고 1명은 적량이 실리는 것을 검사하는 것이지요,)

급여는 일주에 각 300페소에 한차당 50페소를 지불했으니 하루 평균 6대 정도이니 한번 일 하려 오면 꽤 오래들 일하려 했었지요...

그때, 하루 끝나고 나면 삽을 비롯해 주변 정리까지 대강 하고 나가는 친구(길벗)에게 매주 200페소를 더 주엇답니다. 했더니만, 얼마후 자기들도 200페소 더 달라고 집단 항의(?)를 하더군요...

그래서 모두남아 같이 청소하면 주 50페소씩 더주겠다 했더니 본래 하던 친구 외에는 안 하더군요.

하루는 1명이 부족해  쐬꼬챙이로 검량하는 친구더러 삽질 하랬더니 그날 그만 두고 나갔습니다.

 다 실은 다음에 꼬챙이자로 재는 단순한 일이거든요, 결국 그날 제가 삽질하고 꼬챙이질 햇습니다.

인부 구하기야 쉬운 곳이니 걱정은 없었지요... 그리고 나자 길버트가 제게 제안을 하더군요 '6명이서 다 할테니 1주에 천페소만 더 달라고...'

뭐, 바쁜 장사도 아니고 해서 저도 손해가 아닌 이익이니 오케이!

그친구, 며칠 후 제가 감독처럼 이리저리 지시하며 움직이니 일도 더 빠르게 끝내는 것 같고, 모래도 쓸어 담고 하다 보니 두어달 후에 계산 해보니 판매 모래의 물량이 3프로 늘어나더군요...

마침 그날, 1명이 안나와 5명이 일하게 돼서 끝난다음  이친구에게 보너스로 3000페소를 주니 고맙다고 하면서, 5명이 일하게 해달라고 하더군요 제게는 손해가 없도록 책임 지겠다고 하고 해서 제가 걱정도 좀 돼고 해서 내일 일 해보고 결정 하자 했더니, 그친구 오케이! 2명 줄이고 주 2000페소면 저야 이익이지요!

다음날 그친구 삽대신 나무판 달린 우리의 눈 치우개(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아시는 분 알려 주시길)같은 것을 망가진 삽자루에 매어 와서는 일하더군요, 저도 미처 생각을 못했던...

감독 역할을 하던 그 친구 나중에는 인부도 제가 직접 고르더군요.

길벗에게 제가 물었답니다. 고맙다, 그런데 너는 참 사람을 잘 다룬다 비결이 뭐냐? 했더니

말을  듣고 따르는 사람이 있고, 제 멋대로 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자기는 잘 듣고 따르는 사람을 능력이 좀 부족 해도 문제만 없으면 우선 쓴답니다. 그리고 부수입은 공평하게 나눠 준다네요...(주 2000페소 더 받는 것을 300페소씩 나누어 주고 자기가 800페소를 가지는데 불만이 없다네요...

그러다 점심 한끼 해주고 150페소 받던 아줌마가 한 인부와 싸우더니 다음 날 부터 안나온다 그러기에
길벗을 불러 사람 구하라 했더니 그 돈 자기에게 주면 알아서 하겠답니다.
해서 주간 식비 2000페소에 아줌마 인건비 까지 3000페소를 주었더니 지들이 밥해 먹고 일에도 문제 없이 잘 하더군요(뭐 바쁜일도 없지만서도...)
알고 보니 아줌마 음식 솜씨도 그렇고... 가끔 밥이 부족해서 불만이 있었다네요...  이후는 지들끼리 자체 회식도 하고 그러더군요. 그럼 저는 동네에서 돼지 잡는 날이면 5-6키로 사다주면 남는 고기는 각자 조금씩 나누어 가더라구요. 
이후 하루 10차가 넘는 경우가 많아져 밥하는 사람 구하고, 인부도 한명 더 쓰고 했는데...
근방에 두군데의 경쟁업자가 들어와 한 일년 버티다 길벗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문 닫았습니다...

몇년 후,들어가 만나보니 길벗을 비롯한 같이 일했던 친구들이 다들 나름대로 자리잡고
길벗은 경쟁업체에서 모래도 팔고 블럭도 찍어 파는 감독 일을 하더군요...(수입은 저와 있을 때만은 못하다 하더군요)  

필사람이 어떤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사람 사는게 다 고만 고만 하지 않은지요..

다 제 할 탓이고 운명은 다음 일터인데...  필이나 여기나, 운명이 우선이라 여기는 분들이 드문 것이 아니니...  

짧은 식견에 비루한 경험이나마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