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 경찰과 마약단속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마약제조·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경찰당국은 지난 15일 민다나오섬 아구산 델 노르테주의 산티아고시와 카바드바란시에서 시가 1억원 상당의 필로폰(메스엠파타핀)을 압수했고 혐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바오 지역의 디고스시에서 35살의 한 여성이 필로폰을 판매하다 마약단속국에 적발돼 현장에서 체포됨과 동시에 필로폰50g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은 이슬람 과격단체의 영향으로 다바오 지역을 제외하고는 마약단속이 매우 어려웠지만 현재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최대세력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평화협정으로 집중적인 마약단속이 시작됐고 이슬람 지역의 수많은 마약제조공장과 밀매업자 등이 적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당국의 집중단속에도 불구하고 민다나오섬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마약밀수와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경찰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민다나오섬 잠보앙가시 국제공항에서 17.48kg, 약 250여억원 상당의 필로폰이 발견됐고 이틀 뒤인 지난 1일 팡가시난주의 다구판시에서는 30대 여성이 필로폰을 사탕이나 껌으로 직접 제조해 판매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특히 이 여성이 제조한 필로폰은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사탕과 껌의 형체와 똑같고 포장지와 맛 또한 일반 사탕처럼 달달한 맛을 내 수년간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다구판시를 중심으로 마약을 판매해왔던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필리핀의 마약 복용자는 해마다 대폭 증가하는 추세며 마약유통에 대부분 경찰들이 연루돼 있고 일부 고위직을 포함한 경찰들은 다수 마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마약과의 전쟁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