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내전종식? "군맹무상"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세력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이 40여년간의 내전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했지만 반정부 활동을 펼치는 공산반군이 최근 세력확장을 위해 어린이들에게도 게릴라훈련을 시키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필리핀 군당국은 지난달 31일 남부 민다나오섬 사우스 코타바토 주(州)에서 게릴라 활동을 펼치고 있는 NPA조직들이 해당지역에서 학교를 그만둔 초등학생들을 유인해 NPA에 입당을 시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최근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NPA일당들이 레이크 세부와 티볼리 지역에서 가난으로 인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어린이들을 위주로 NPA에 입단시켜 정부군에 대항할 무기를 지급하고 게릴라 전투훈련을 시키고 있다며 조속히 이들을 색출하겠다고 말했다.

 레이크 세부의 지역주민들은 현재 NPA에 입단한 어린이들은 부모들에게 돈을 벌기위해 집을 나간다고 말한 뒤 NPA에 입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사우스 코타바토 주 티볼리 지역의 영세 금가공단지에서 NPA 조직원 6명이 침입해 순금200g, 금정강20kg, 수은20Kg, 현금 5만 페소를 탈취한 뒤 달아나는 등 NPA일당들은 자신들이 부르는 이른바 "혁명세"라는 명목하에 민다나오섬 일대에서 활동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NPA게릴라의 수는 4000여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나 이들 잔존 세력은 여전히 민다나오섬 각지에서 폭탄테러, 정치인과 부유층 납치, 정부군에 게릴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공산반군의 창건일을 앞둔채 공산당 의장부부를 포함한 수뇌부들이 체포되고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무장단체 MILF의 단독평화협정이 체결돼 잔존 공산세력의 거센 저항의 명분이 충분히 갖춰졌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다나오섬의 평화협정이 실질적으로 평화협정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