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운이 좋았다.
현대는 대기업이였고, 대 기업의 특징중에 하나가 외국에서 한국 교민하고는 거래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디행히 현대에서는 날알고있었다.
남성이라는 신규회사가 필리핀에서 갑짜기 노래방기계매출이 늘었다며,
그때 우연히 내 이름을 들었다고했다.
내 생각에는 최 이사님이 현대에서 (주) 남성의 필리핀매출을 자랑하기위해,
날 과장해서 좋게 이야기한것같다.

임 부장님이 일주일후 필리핀에 들어왔다.
지금은 없어진 로하스 볼리바드에 있는 그랜드 볼리바드 호텔에서 만나기로했다.
역시 난 언제나 처럼 일찍 찾아가서 커피솦에서 기다렸다.
약속시간이 되자 한국분이 두리번 거리며 들어오길래 내가 임부장님이야고 물어봤고,
그래서 우리는 처음으로 만났다.
임부장님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도움을 준분이다
지금은 그 회사에 대표이사님이다.

난 나를 열심히 설명했다.
언제나 처럼 가족도 팔았고, 난 할수있다고 했다
대기업과의 대화에서 솔직한것이 가장 큰무기이다.
대기업 해외 영업부 직원은 똑똑하고 엘리트다. 해외에 사는 한인들을 특징을 잘 알고있다.
어슬프게 과장하는것보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것이 효율적이다.
난 솔직하게 말했다.
난 최선을 다할수는 있지만 부족한것도많고 , 가진것도 없지만 나에게는 절박함과 의지가 있었고,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임부장님이 묻는다. "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입니까?"
난 얘기했다. 내가 가진건 지금 현찰은 45,000불이 전부다.
다 드리고싶지만 통관비와 생활비등이 필요하기에 35,000불만 드릴수있다고했다.
" 그럼, 그돈만 보네세요. 같이 일 할수있어 영광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한달후 콘테이너가 도착했다.
20"에 1000대 이상이 들어갈수있는 콘테이너에 밑줄만 짝 깔아서 250대가 들어왔다.
처음으로 내돈으로 구매한 노래방 기계다.
너무 잘 팔려 몇칠만에 다 팔았다.
바로 임부장님에게 연락해서 300대를 주문하고 입금 시켰다.
하지만 한달후에 온 콘테이너에는 300대가 아닌,
1000대가 들어있었다.
임부장님이 우리 사정을 알고 밀어주신거다.
그리고 한번더 1000대를 밀어주셨다.
몇년후 다른 직원을 통해서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회사규정상 불가능한일을 한것이다.
가진것 없는 나에게 이렇게 밀어주고나서 회사내부에서는 말이 많았다고 했다.
그때 임부장님은 자기가 책임진다며 밀어 부쳤고, 아무것도없는 나에게
2억이 넘는 물건을 밀어주었다.
믿지 못 하겠지만 난 아직까지 한번도 임부장님에게 술을 사본적이없고,
선물을 준적이없다.
철저하게 받지도 주지도 않는 성격이다.
다른 직원에게는 술도 많이 사주고 여러가지를 해준적이 많지만,
임부장님에게만은 정말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어, 항상 맘에 빚이 있는 느낌이다.
대표이사가된 지금도 항상 한달에 한번이상은 만나 식사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있다.

돈이 쉽게 벌때는 돈이 모든것을 다 할수있다고 느낀다.
그 자만심이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돈을 벌기 위해서 더 벌기위해서,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는 미명으로 현실과 타협했다
덕분에 지금도 잘 벌고있지만 얼마 안 있다 임부장님에게 씻기어려운 부끄러운짓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