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오후 8시경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의 이슬라 베르테 보수레바드 지역에서 불이 나 인근 지역으로 불길이 번져 현재까지 진화 중에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해 해당지역의 주택 400여 채가 불에 타 2000여명의 주민들이 집을 잃었고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다바오 소방당국은 인근 지역의 모든 소방차가 동원됐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다, 차량접근도 쉽지 않아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화재 원인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음식을 만들다가 발생한 실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경찰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불을 진화하려 했지만 지역에 물의 수압이 워낙 약하고 소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집을 버린채 몸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날 사우스 코타바토 주의 산간지역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해 인근 지역의 팜오일, 코코넛, 바나나 농장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역주민에 따르면 산간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화전민들이 옥수수 경작을 하기위해 풀을 태우는 과정에서 불길이 번져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필리핀 정부는 건조한 기후에 대비해 화재예방에 대한 캠페인과 단속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