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단체 간에 교전이 벌어져 최소한 15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필리핀 정부군 대변인을 인용, 해병대와 반군 조직 아부사야프가 지난 29일 밤(이하 현지시간)부터 이날 새벽까지 남부 술루주(州)에서 중화기를 동원한 대규모 전투를 벌였다고 전했다. 

라몬 자갈라 정부군 대변인은 이날 아부사야프의 주요 거점 파티쿨에서 장시간 벌어진 교전으로 아부사야프 반군 14명이 숨지고 정부군 병사 1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또 정부군 측에서 중상자 8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교전은 아부사야프가 최근 정부군에 빼앗긴 주요 기지를 탈환하기 위해 약 300명의 병력을 동원, 기습 공격에 나서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수백명의 해병대 병력 외에 증원부대까지 투입하고 105㎜ 곡사포와 81㎜ 박격포, MG520 헬리콥터 등 중화기도 대거 동원했다.

정부군은 아부사야프의 대규모 공세를 격퇴한 뒤 현재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 아부사야프는 현재 약 400명의 병력을 거느리고 있으며 남부지역에 독립국가 건설을 추구하고 있다.

아부사야프는 지난 2012년 유럽인 2명을 납치해 현재 억류 중이며 이달 초에는 말레이시아의 한 휴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과 필리핀 출신의 직원 등 2명을 납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