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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필리핀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공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공조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마닐라를 방문중인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21일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한 뒤 양측이 중국의 최근 공세가 국제법 위반이자 극히 위험한 상황을 야기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과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중국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부근에서 원유 시추를 추진하고 주변에 선박을 배치한 것은 베트남의 대륙붕과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심각하게 침범한 것으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 총리는 이어 양국이 중국의 영유권 침해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이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UNCLOS와 남중국해 분쟁 당사자선언(DOC), 국제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양국 해군과 해경이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국방안보 부문의 신뢰 구축과 방위역량 강화, 안보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국이 같은 해양국가이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동료 회원국으로서 동일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상호 지속적으로 공조하면 해양자원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필리핀이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아세안 회원국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면 반드시 역내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