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0여 년간 동남아 지역의 테러세력을 척결하기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운용하던 대(對) 테러 부대를 공식 해체한다.

AP통신은 주 필리핀 미 대사관을 인용, 미 정부가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아부사야프 반군 등에 대응해 운용하던 '필리핀 합동특수작전부대(JSOTF-P)'를 해체하기로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미 대사관은 필리핀군과의 성공적인 공조 작전으로 주변의 테러세력이 크게 위축되고 나머지 세력들도 범죄 행위에 의존해 조직을 유지할 만큼 와해 국면을 맞고 있어 JSOTF-P를 해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부사야프는 한때 보유 병력이 수천 명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수백 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대신에 미 태평양군사령부 산하 특수부대에 관련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대사관은 태평양군사령부 특수부대 소속의 미군 요원들이 'PACOM 증원부대'로 불리는 새로운 조직에 편제돼 필리핀군의 대 테러작전과 전투훈련, 군사고문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해 아시아 동맹국들이 중국의 해상 영유권 주장 등으로 분쟁에 휘말린 주변 정세 변화에 따라 미국의 안보전략도 수정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자 이듬해에 아부사야프와 인도네시아의 테러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필리핀 남부에 수백명 규모의 JSOTF-P를 설치, 훈련과 무인정찰 등을 통해 필리핀군의 대 테러작전을 측면 지원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