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오늘 두명의 식모 지원자가 왔는데
둘 다 16살이고 학교는 어디까지 다녔냐고 물으니
고2 다녔다네요.
그래 물론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했겠지 하니 그렇다네요.
여름 방학 끝났냐 니까 6월 초 신학기 이미 시작했다는 군요.
학비가 얼마냐 물으니 공립이라 500페소라네요.
500페소 만 들겠습니까 만은
일단 등록금이 없어 등록을 못했답니다.
남들은 개학해서 학교 다니는데...
이 불쌍한 인간들.
그래도 곧잘 웃고 별로 심각해 보이지 않는데
보는 내가 참 안타깝네요.
하는 짓 보면 미운 것도 많지만 참 불쌍하네요.
이 인간들 잘 대해 줘야지 뭔 죄가 있겠습니까?
좀 더 알고 보면 더 형편없이 사는 이 인생들.
그러다 보니 터무니 없는 일도 벌리고...
필리핀에서 당한일 한둘이 아니죠.
밉고 좋고가 아니라
다 같은 불쌍한 인생살이.
한 하늘 아래 사는데 이해해야지 어쩌겠어요?
마침 식모를 원하는 집이 두군데 있어
둘 다 소개하고 달라는 월급 보다 올려 주고
데이 오프도 더 주고 그렇게 조정해 주었는데
부디 탈없이 오래 일하면 좋겠습니다.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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