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올해 베트남산 쌀 20만t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농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8일 일간지 마닐라불러틴 등에 따르면 프랜시스 판길리난 신임 대통령 식량안보보좌관은 최근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농무부 관리들과 협의를 거쳐 쌀 수입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의 전체 쌀 수입량은 지난 7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한 130만t을 합쳐 모두 150만t으로 약 245만t을 들여온 지난 201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판길리난 보좌관은 최근 정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시중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쌀을 추가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필리핀의 시중 쌀값은 작년보다 무려 20% 이상 상승하며 인플레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좌파 성향의 필리핀농민운동(KMP)은 정부에 쌀 수입 대신에 적극적인 가격통제에 나서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라파엘 마리아노 KMP 의장은 "국내시장에 수입쌀을 방출하더라도 가격을 안정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가격통제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값만 더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전국적인 농민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KMP는 아키노 대통령이 곡물 카르텔을 적극 옹호, 쌀값 안정에 거듭 실패하면서 국민이 등을 돌리고 있다며 대(對) 정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