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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 없이  칠흑칠흑한  밤이  왔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돌이켜 보며,  조용히  두편의   시를  감상해 봐요.
필리핀의  밤은  아주  일찍  오는것 같아선지,   너무나  조용한  깜깜한 밤에,
외로움을  탔을  시절때  (  아주  옛날,  필리핀  생활시 ~ ) 
즐겨  감상 했던  두편의  시를,    혹시나  저와  같은  생활을  경험 하고 있을지 모르는
필리핀에서의   고독한  분들께   힘을  주고  싶습니다.  ^^
힘내고  화이팅 해요.  현실은  모든  사람이  힘든  시기  입니다.
도와  드리지  못하는   이 마음  괴롭기에,  두 편의  시를   들려 드립니다.

가지 않은 - 피천득 옮김

노란 숲 속에 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을 택했습니다.
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을 걸으므로, 그 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은 남겨 두었습니다.
에 연하여 끝이 없으므로
내가 다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수선화에게 - 정호승 詩,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 길 걸어 가고
비가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속엔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마라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