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높은 정권개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이 제기됐다.

7일 ABS-CBN 방송은 필리핀 하원 의원 출신의 아우구스토 시후코가 아키노 대통령의 우선개발보조금(PDAF) 지원과 관련해 뇌물 수수와 위헌 행위를 했다며 탄핵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년에 걸친 재임기간 내내 40%를 웃도는 지지율을 보인 아키노 대통령에 대해 탄핵 청원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하원은 두번째 회기가 시작되는 오는 28일 시후코 전 의원의 탄핵 청원을 기초로 정식 발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여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하고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시후코 전 의원은 “탄핵 청원은 뇌물과 위헌 행위,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 등을 근거로 이뤄졌다”면서 다른 관계자 25명도 이미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시후코 의원은 이번 청원과 관련해 아키노 대통령의 PDAF 지원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우선개발보조금은 정부가 지역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의원들에게 지급하는 재원으로, 최근 상원 의원 3명이 PDAF 유용 혐의로 체포되는 등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왔다. 

특히 최근에는 필리핀 대법원이 우선개발보조금 지원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는 등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라시에르다 대통령궁 대변인은 “우리가 논평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그들이 자체적으로 하는 일인 만큼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에서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하원 재적 의원 290명 가운데 96명의 찬성과 상원 24명 중 3분의2에 해당하는 찬성을 얻어야 한다.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