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들.

저는 원래 글도 안쓰고 그냥 가끔 댓글 달고 마는 지나가는 나그네 입니다.
요즘 들어 며칠 시간이 좀 남고 해서... 댓글 달고 하다보니.. 방금 어떤 젊은 친구가
필리핀 세부 막탄 방문 5회의 기록에 여기서 만난 여자 하나에 많이 흔들려하고...

한국서는 전문직이 아닌 제약 영업직을 하던 것을 때려치고 필리핀에 들어오고 싶다고 하는데요...
한국서 모아놓은거 탈탈 다 털어봐야 필리핀에서 1년 정도 버티고 나면 끝이라고 봤는데...

대다수의 분들이 살러 오는 것을 부정 합니다만, 몇 분 께서는 한번 살아봐도 좋지 않겠나,,
몇달 또는 1년 정도 살아봐라.. 맨몸으로 부딫쳐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하시는데......

머.. 저도 어느정도 수긍은 합니다만........... 만약 이 젊은이가 여러분의 친남동생이나 친 여동생이라고
한다면, 필리핀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궈봐라 라고 말 하실 수 있나요? 냉정히 한번 말씀해 보시지요...


한국에서 멀쩡한 직장 다니다가 그거 때려치고 나서.. 필리핀에서 뭘 해먹고 살건가요...
물론 아주 극소수는 어떻게 필리핀와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다수의 삶이 어떤가요?
콜센터 다니면 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다? 이건 아니지요.. 30대에 몇년 해먹을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몇년 한다고 해서 고위 간부 Director  자리 주나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어느 순간 되면
도태 되어버리게 되는데.. 그럼 어떻게 그 앞으로는 살건지 방법이 안보이잖나요?

첨에 애가 없을때에는 세금 떼고 5만페소로도 어떻게든 살고 조금씩 저축 가능하겠죠..
그런데.. 사랑이 식어가고 그게 정이 되는 순간부터는 돈에 대한 집착이 더 생기기 마련이고.
행여나, 아이 하나 까질러 낳아보세요.. (필리핀에서 난 애 안낳겠다 자신있게 말할 사람 몇분 되나요?)
아이 하나 낳고.. 둘 낳고 하는 순간.. 매월 세금 떼고 10만 페소 벌어야 머 그나마 좀 사람 답게 살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들은 안 커가나요? 필리피노 배우자가 벌어봐야 (좋은 집안 사람 제외) 한달에 얼마나 번다구요.. 근데 애들이 커가면서 10만페소로 될것 같습니까?  애 크면 그지 같은 공립학교에 보내시겠습니까?  

이렇게 점점 돈이 더 필요하고.. 평생 직장은 없고... 언젠간 회사는 내가 필요없으면 짤라버리는게
필리핀의 콜센터 산업입니다. 필리핀의 BPO는 COST REDUCTION CENTER 이지, 절대로 PROFIT GENERATION CENTER가 아닙니다. 즉, 언제든 나는 짤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첨에 멋모를 나이에는 몇년 이렇게 아둥 바둥 사랑하며 살아 갑니다.. 그런데 그렇게 년수가 흐르다보면
나이 40 다 되어서 미래를 생각해보면 정말 답이 안보입니다. 그때에는, 필리핀에서 떠나려고 해도
,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이미 늦습니다. 나이 30후반에서 40초반때에는 아무리 스펙이 좋고 급여를 최대한 줄여도 한국에서는 이력서 조차 읽어봐 주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수년간 필리핀에서 살다가 와서 남는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야금 야금 인생 까먹다 쫑나는 게 아니겠습니까?


과연 몇 사람이나 필리핀에서 사업 성공할까요.. 그리고... 필리핀에서 사업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을 옆에서 몇번 보고 하는 행동들을 보니 원래 부친 세대부터 필리핀 관료 / 상위 클래스들과 줄이 잘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다들 자본력이 수천만원이 아닌 진짜 한번에 큰 최소 수억 단위이상을 눈하나 깜짝 안하고 움직일수 있는 분들이 주로 성공했던것을 전 봤습니다.  아니면 정말 독보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해야하는데 필리핀이 사업하기가.. 이 나라를 알면 알수록 더 힘들고 위험한 경우가 많잖아요...

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하던 일 그만두고 다 정리해서 필리핀에 온다고 할때
쌍수를 들고 말립니다.. 짧게는 한두달, 길게는 1년 필리핀 체험? 그거 해봐야 뭐해요.. 95%이상은
다 나가자빠질건데... 그리고 그렇게 시간 까먹고 다시 한국 돌아가면 한국에서 다시 복직 시켜주나요?
요즘 한국 사회도 너무 각박하고 일자리가 줄어들어서 한번 때를 놓치면 다시 복귀 하기가 너무 힘들잖아요....

에휴......................

정말 여러분의 친동생이 필리핀에 여자 친구 때문에, 그리고 한국의 삶이 힘들다고 해서......
다 정리하고 저축한거 다 탈탈 깨서 필리핀에 가 살겠다고 하면..... 정말 필리핀으로 오라고 하시겠어요?

아닌건 아니잖아요..............


여러 생각 하다가 그냥 속상하기도 하고 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제 이야기가 무례했다면 미안합니다만.. 정말 아닌건 아닌거 같습니다...
인생의 30대의 시간은 억만금으로 살수 없다는 것을 저는 필리핀에서 7년을 허비하고 난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