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채권국 지위 유지로 정상적인 채무상환 가능

필리핀은 태평양에 둘러싸여 대만과 보르네오 섬, 셀레베스섬 사이에 위치해 있는 도서국가다. 1946년 7월 미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대통령 중심제와 양원제의 정치형태를 취하고 있다. 금과 구리, 니켈, 크롬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며, 해외근로자의 송금증가 및 업무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산업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입어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며, 수출구조가 특정국 및 특정 품목에 편중되어 있고 해외근로자 송금액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또 부정부패 척결과 인프라 구축은 향후 경제성장 지속을 위한 과제이다.   

 

투자활성화로 경제 6.5% 성장 전망

정부지출 증대와 민관협력(PPP) 사업 본격화에 따른 민간소비 및 투자증가로 2012년 경제성장률은 6.8%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선거관련 지출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 해외근로자의 송금 증가 등으로 7.2%의 경제성장률을 시현했다. 올해는 2013년 11월 하이엔 태풍으로 인한 농업과 제조업 부문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투자 활성화에 힘입어 6.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료품과 수입물가 인상에 따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식료품 가격 하락과 페소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안정화로 2012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를 기록했으며, 2013년에는 주류세와 담배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가격과 국제유가 안정으로 2.9%를 시현했다. 올해는 2013년 하이엔 태풍 피해로 인한 식료품 가격 상승과 페소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악한 인프라로 제조업 취약

필리핀은 과거 수입대체와 농업·산림자원 수출 위주의 산업화를 추진한 결과 제조업기반이 취약하고 자본재, 소비재 등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열악한 인프라와 높은 전기세 등이 제조업 활성화의 장애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정유와 석유제품, 반도체 및 전자부품, 소비재 산업의 비중이 큰 편이며, 제조업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이 60%를 점유하고 있어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필리핀의 수출은 중국과 일본, 미국에 집중돼 있어 이들 국가의 경기 변동이 필리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2013년 기준 3개국이 필리핀 48.4%, 일본 21.3%, 미국 14.7%, 중국 12.4% 순이다. 세계경제포럼은 필리핀의 사업환경 악화 3대 요인으로 부정부패와 정부의 관료주의, 열악한 인프라를 지목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2013년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필리핀은 177개 평가대상국 중 94위로 2012년 105위에서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인도 제치고 BPO산업 세계 1위

필리핀은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개발 잠재력도 높은 편이다. 세계 5대 광물 부국으로 금과 구리, 니켈, 크롬, 알루미늄의 추정 매장량이 세계 5위 수준이다. 또 개발허가권 부여면적이 광물 매장지역의 2%에 불과해 향후 개발 잠재력이 크다. 대법원의 1995년 광업법 합헌 판결(2004년)로 외국인의 자원개발투자가 허용됐으나, 취약한 인프라로 인한 높은 개발비용,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개발이 부진하다. 특히 토지소유와 벌목, 수자원 이용 등 부수적 권리는 여전히 필리핀 국적자 및 필리핀 기업만이 보유할 수 있어 외국인의 자원개발투자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풍부한 영어구사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 인터넷 기반의 통신 인프라, 정부의 적극적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콜센터 등 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필리핀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산업은 인도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자리매김했으며 2012년 기준 매출액은 130억달러, 고용인원은 70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필리핀 정부는 교육부문 투자 확대와 여성 콜센터근로자의 야간노동 허용, 외국인의 BPO 분야 투자에 대한 면세 등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 신용평가기관 신용등급 상향

필리핀은 파리클럽으로부터 총 5차례(1984년, 1987년, 1989년, 1991년, 1994년)에 걸쳐 채무재조정을 받았으나 2006년 IMF 차관을 정액 조기 상환했다. 2014년 3월말 현재 OECD 회원국의 ECA 앞 연체액도 없어 채무상환태도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필리핀은 2009년 이후 순채권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채무 불이행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OECD는 물가 안정과 외환보유액 증가, 은행산업의 발전 등을 감안해 필리핀의 국가신용등급을 2013년 6월 3등급으로 상향조정한 이후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들도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환보유액, 재정수입 증대정책, 지속적인 경제성장 등을 감안해 최근 필리핀의 외화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S&P는 2012년 7월, 2013년 5월에 이어 2014년 5월에도 등급을 한 단계 상향조정해 현재 BBB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도 2011년 이후 2013년까지 3년 연속 등급을 상향조정해 Baa3 등급을 부여했다. 피치는 2013년 3월 BBB-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주간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