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래시장에서 주로 장을 봅니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가게 되는데요.
재래시장에도 의외로 빠끌라(게이)들이 많습니다.

좀더 싱싱하고 좀더 저렴한 야채를 사기 위해 이리저리 돌다보면
주변이 웬지 느끼한 느낌이 팍 하고 오는데..
이때 여지없이 앞쪽에서 또는 옆쪽에서 아주 느끼한 표정으로

나에게 살짝 윙크를 하면서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꼬시겠다는 듯이
다가오는 그녀 아니 빠끌라... 
그런데 그 기분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자칭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며 그런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빠끌라들 이기에
남자들을 보면 그렇게 행동을 하는데 이 빠끌라들이 외국인 남성을 보면
유독 더 느끼하게 표정을 지면서 다가오거든요.

어쩔때에는 언제 옆에 다가왔는지 살짝쿵 제 어깨를 툭 치면서 자기네
가게로 가자고 눈짓을 하는데... 오 마이 갓. 그때는 소름이 끼칠때도 있답니다.
좀 웃기기도 하고 하지만 그들의 근면성과 생활력이 강한것은 우리가

인정해 줘야 합니다. 빠끌라들 대부분이  굉장이  부지런하며 성실하고
책임감도 일반 필리피노들에 비해 강하답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사는 정도가 조금은 나은 생활을 하는것이고

돈이 있으니까 장사도 하고 큰 사업은 아니더라도 작은 소규모 장사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얼굴이 아주 이쁜 그런 빠끌라도 있어요.
진짜 여잔지 남잔지 구별 못할 정도로 이쁘고 몸매도 한몸매 하는 그런 빠끌라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일단 빠끌라 하면 우리하고는 취향이 안맞아서 그림의 떡 이지요.
예전에 로컬 이발소에 갔다가 빠끌라한테 머리를 자른적이 있었는데..
로컬 이발소 대부분이 이발이 끝나면 간단한 목 맛사지를 서비스로 해주거든요.

그날도 목 맛사지 그리고 머리 두피맛사지를 하고는 다시 어깨에서 등줄기 쪽으로
가는듯 싶더니 어느새 가슴쪽으로 와서 더듬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아랫도리까지 점령 당할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STOP 하면서

끝낸적이 있었는데.. 그 빠끌라는 아쉽다는 표현이 역역했어요.
그때 이후로 이발소에서 빠끌라한테는 이발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지금도 시장에서 빠끌라들이 눈짓하고 윙크하고 느끼하게 다가올때면

그때 이발소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곤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상한 느낌이지만 그리 싫지많은 않다는 사실이지요. 
내일도 재래시장에 가면 단골가게 주변의 빠끌라들이 이상야릇한 눈짓을

하면서 다가오겠지요. 시장에 가면 그런저런 일들이 있기에 재미가 있는것 같아요.
커피 아줌마에 도너츠를 만들어서 팔고 다니는 아줌마도 있고 부코쥬스 등을
들고 다니며 파는 아줌마도 있고 빠끌라와 더불어 참 재미나는 재래시장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