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1년동안 필녀와의 결혼을 생각해보고자 이번 년도 3월에 필리핀에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어느덧 동거를 시작한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여자친구와 여자친구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둘다 대학생이고요, 저는 한국직장을 그만두자 마자, 필리핀에서의 돈벌이를 위해 독일업체와 1년 계약직으로 자택근무 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30대 중반입니다. 여친은 20대 중반입니다.)

여자친구와 사귄지는 저번주가 500일 이였습니다. 


동거 당시, 필녀와 단 한가지 아래와 같은 "규칙"을 정했습니다.

*1. 그 누구도(부모제외) 집에 초대하지 않는다. 단, 납득이 가능하다면 형재자매까지는 초대하되, 그 머무는 기간이 한국적인 문화로 "도"를 넘어서지 않는다. 


애초 이런 한가지 약속을 정한 이유는 필녀와 저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다툼이 벌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분명하게 선을 그으려 했던것입니다. 

지금에와 생각해 보면 정말로 잘했던 약속(일방적이기는 하지만)이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반년 동안, 몇차례의 문제가 발생해서 그때마다 제가 싫은 내색하고 "주의"만 주다가, 저번주에 날을 세워가며 "주의"를 넘어서 "질책"을 했으며, 그 동안 일어났던 일에대해 하나 하나 짚어가며 "질책"을 주었습니다. 그리곤, 화가 풀리지 않아 다시 아래와 같은 세가지 일방적인 "규칙"을 정했습니다.
(만약 한가지라도 어긴다면, 결혼계획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못 밖아 말했습니다.)

*1. 결혼을 미룬다. (원래 이번주에 고향내려가서 결혼식 진행하려 했습니다.)
*2. 앞으로 그 누구도 초대하지 않는다. (현재집 계약완료시기인 2015년 2월까지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3. 일주일 개인용돈 절반으로 한다. (일주일 용돈 2천페소 였는데, 1천페소로 내렸습니다.)


<그 동안 규칙을 어긴 사항>
1. 부모님 2주 방문.(이것은 어긴 것은 아니지만, 이부분도 저번주에 화를 냈습니다. 이것은 제 잘못)
2. 첫째 언니 2주 방문. 
3. 첫째 언니 딸 2주 방문. 
4. 첫째 언니 3주 방문.
5. 여자친구 여동생 남자친구의 잦은(일주일 평균 4회) 집 방문(한두시간 있다가면, 아무말 안하는데... 꼭 반나절씩 있다 늦게 가서 짜증나더라고요)과 3회 숙박.(이부분은 몇 차례 자재 할 것을 심각하게 요청했지만, 그때만 그러곤 다시 또 그러더 군요.)

** 어느 순간부터 그려러니, 어차피 한국가면 누가 방문할 일도 없으니... 하면서 살다가 저번주에 어찌보면 사소한 일로 일순간에 폭발하게 되었습니다. 


<화가난 계기>

 중간고사 기간이라, 여자친구가 7명 정도의 학우들을 초대했고, 2일동안 오후부터 자정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저 역시, 공부라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하고(필리핀애들 공부한다고 모여서 한국애들 1시간 이면 다 할 걸, 예네들은 하루 온종일 놀면서 한다는 것 경험상 알고 있습니다.), 초대해도 좋다고 했었습니다. 
 두번째 날, 7명중에 4명이 늦은 저녁 자신들의 집으로 가고, 3명의 여자들이 남아서 공부를 하더군요.(우리 여친포함 4명). 
*당연히 자정이 되면, 여자친구가 저의 성격을 아니, 집으로 돌려 보내겠지 했는데, 새벽 1시반까지 수다를 떨더군요..

햐!! 그때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습니다. 평상시면, 여친을 데려다 놓고 이야기해서 보냈을법 했을텐데 화가나서 그랬는지, 제 방에서 1층으로 내려가, 3명의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저 : 아직 Report 다 안끝났어요?
필녀들 : 예. 좀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저 : 너무 늦지 않았나요? 집에 남편도 있고, 아까보니 애들도 있던 거 같던데?
필녀들 : 예 좀 늦어서 지금 가면 위험하니까 새벽 4시좀 넘어서 갈려고요.
(아!!! 여기서 완전 속된말로 "빡" 쳤습니다. 그 순간 속으로, 아.. 이런 것들은 정말 아는척 하면 안되겠구나, 왜 사람들이 필녀를 않좋게 보는지 이제 이해가가네... 정말 이런 것들은 내가 앞으로 살면서 만나서도 만나지도 말아야 겠구나. 속된 한국의 "김치녀(거부감 가지지 마시길)"들도 니네들 보단 났겠다.)
나 : 미안하지만, 지금 가세요. 돈 없어요? (천페소 주면서) 택시타고, 지금 나가주세요. 전 한국사람이지만, 정말 이런 부분은 문화적으로 이해 할 수 가 없네요. 가세요.


<결론>

사람들을 보내고, 여자친구 재우고(첫날은 화내지 않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내가 잘못한 부분은 없는지.
2. 정말 이것도 필리핀의 중요한 문화인지.(몇번이나 이해하려 했는데, 정말 납득하기 어렸습니다.)
3. 필녀가 어려서, 내가 더 이해해야 하는지.
-> 이래 저래 생각해도, 화가 풀리지 않아, 위의 3가지 규칙을 세웠습니다.

3일전 장인될 필Papa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주에 결혼 신고하러 안오냐고? 차마 직접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여친 여동생에게 전화기 넘겨주며 "결혼은 나중에 생각해 볼것"이라고 전해달라 했습니다. 필Papa가 영어가 짧으신지라, 설명드리기가 많이 버겁더군요. 

<질문>
1. 이런 필리핀식 방문(초대)문화는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는지요? 무조건 못하게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어느정도 규칙을 세우고 초대했는데... 이런 지경까지 왔으니.. 지금 일주일이 지나도록 여친 버릇을 단단히 고쳐줄려고(한국문화심기) 아직도 여친에게 냉대하게 굴고는 있는데, 이번주 주말에 어느정도 풀어주려고 합니다. 너무 오래가면, 여친도 어느정도 반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필문화로)

2. 한국에서 필녀와 살계되면, 어떤 문화적 차이로 다툼이 일어나는지요? 제일 궁금한 것은, 한국부모님들과의 문화적 마찰이 생길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저는 사귄지는 500일 이지만, 동거한지는 반년입니다. 만약 일년이 넘어서게 되면, 어떠한 문제점이 일어 날 수 있는지요?

*평생 같이 살 필녀입니다. 앞으로도 항상 사랑하려 노력할 것이지만, 서로가 마음아프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질책"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헌데, 그것이 문화적 차이이고,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라면 "질책"을 넘어서라도(물론 폭력은 절대 아닙니다.), 둘중 한 사람은 고쳐야 하는것이 맞고요. 

**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