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에 온지 이제 4주 되었습니다.

흠...

2006년 다바오에 약 2개월여 머무는 동안에는 정말 맘 놓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택시기사, 주변의 현지인들과도 편하게 교류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있는데, 마닐라는 좀 많이 다르네요.

길가다 동네 꼬마들한테 손에든 콜라를 빼앗기질 않나...
꼬마들이 돈달라고 달려들지를 않나...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다 가끔 밖에 일보러 다니는 수준인데도,
나갈 때마다 불쾌한 일들을 며칠간격으로 겪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자연장으로 이민국에 갔습니다.
여권 수령 기다리면서 맞은편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어떤 분이 한국사람이냐고 묻더라구요.
그렇다고 했더니, 제 테이블에 앉아서 다짜고짜 4천페소만 빌려달라고 합니다.
자기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서...
뭐하자는 건지...

딱 봐도 범죄의 냄세가 나는 인상인데,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에게 돈을 빌려달라...
황급히 자리를 떠서 이민국으로 다시 들어 갔는데, 정말 불쾌하고 불안했습니다.
한국같으면 걍 무시하고 비키라고 하면 될 일이지만, 가뜩이나 마닐라에서 계속해서 불쾌한 일들이 생기는데,
한국사람까지 이러니 이곳을 빨리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필고 회원님들 중에도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이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