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지인으로부터 몇일전에 필리핀 셋업에 관한 내용이 추적 60분에 방영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오랫만에 추적 60분 프로그램을 청취하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역시 오랫만에 필고에 접속하여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네요.
(이전 아이디가 도무지 기억이 안나서 새로운 아이디로 가입하였습니다.)

어찌 되었든 각설하고 제가 어제 추적 60분에서 방영한 필리핀 셋업편을 보고 느낀 점을 간단히 필고의 회원님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초반에 집안에서 마약사건으로 셋업을 당하신 조한춘씨...

저역시 조한춘씨와 비슷한 기간을 필리핀에 거주를 하고 있는 중인데, 저는 그분이 나름 필리핀에서 10년이상 사시면서 수빅 지역에서 사업을 하시며 유복하게 사셨다는 분이 그 상황을 왜 그렇게 넘기셨는지 참 안타깝더군요.

방송 중에 비춰진것처럼 조한춘씨는 평소에도 자택에 필리핀 공무원들이 자주 방문하고 경찰들도 자주 찾아와서 한국커피를 마시고 간다고 하였고, 수빅 한인회장과의 친분도 어느정도 있으신듯 하였죠.

그리고 경찰들이 찾아왔을때랑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본인의 휴대폰을 소지하고 계셨던걸로 방영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송되는 과정중에 한 경찰의 통화내용을 녹음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경찰들이 찾아와서 마약을 조사하기까지 1시간 가량을 자택 마당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사업도 오래 하셨으면 본인 회사 변호사도 있을텐데 왜 바로 변호사나 아니면 본인과 친분이 있는 공무원이나 경찰이나 아니면 한인회장이라도 바로 연락을 하지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상대쪽 예를들면, 경찰쪽에서 얼마의 액수를 요구했다거나 하는 부면이 설명되지 않은 부분, 그리고 조한춘씨와 사업이 맞물리거나 아니면 평소에 원한관계에 있던 사람이 있었는가 하는 부분 등을 설명하지 않은 부분이 조금은 아쉽더군요.

다음으로 횡령한 필리핀 직원에게 제대로 셋업을 당하셔서 중간에 잠깐 비춰진 한국분은 로컬 식당에서 그 직원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 갑자기 강제로 건장한 남자들에게 끌려가셨다고 하니 정말로 어떻게 손을쓸 도리도 없이 당하신거지요.

이 분의 케이스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점은 필리핀 사람들과 돈문제로 해결을 봐야 할때는 정말로 어느정도의 준비를 끝내고 이러한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점을 인식한 후에 대면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성하씨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불찰도 있으시다는 점을 본인도 인정하셨지요.
수표넘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셨다는 점...

아무쪼록 오랫만에 시청한 추적 60분에서 나름 개인적으로 오랜 기간동안의 필리핀에서의 생활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듯 하며, 역시 셋업을 당한 한 덴마크인이 국가의 도움으로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는 점을 보고 한국 정부의 흐리멍텅한 대응 능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참, 방송 중간에 피디가 한 교민과 인터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 교민이 누구나 돈만 좀 풀면 웬만한 필리핀 고위 공직자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떠들어대는 장면도 나왔는데요.

그 교민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돈써가며 사귄 사람이 친구인가요?

정작 자신이 어려운 일에 처하게 될때에 돈써가며 사귄 그 친구가 무일푼으로 당신을 도와줄것 같습니까?

그동안 당신이 무분별하게 써왔던 돈을 봤던 당신이 친구라고 생각하는 그 친구는 당신에게 원래 들어가게될 돈보다 더 큰 돈을 당신에게 요구하며 도움을 주는척 할겁니다.

마싸랍 코리안이라는 말이 바로 당신같은 사람때문에 생긴겁니다.

친구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분들만이 정말로 필리핀에서 값진 현지 친구를 사귀게 될 수 있을겁니다.

어찌되었든 순수한 셋업의 피해자로서 필리핀 교도소에 복역중이신 한국분들의 빠른 출소를 바라며, 이런 방송을 통해서 한국 정부가 조금 더 국민을 위한 정부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기를 조금은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