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제가 알던 한 동생이 한국행으로 떠났습니다..
마음이 어찌나 무겁던지...

그래도 알고 지낸지 대략 3년은 된것 같은데...

그 친구는 이곳에 오기전에 호주에서 3년을..
그리고 필리핀에서 7년을... 가이드 하면서 지냈는데... 지금은 37세라네여...
해외에서의 10년을 과연 뭘 했을까 생각하니 별로 한게 없는 듯?

몇일전부터 짐싸고 물건 팔고 등등 해가면서 하는걸 곁에서 보니 참...
나중에는 팔다팔다 안되니 걍 막주는데..
한편으로는 좀 씁쓸한게...
잘 모르는 피리핀 사람에게는 공짜로 주고 하는그게 쫌 그렇더라구여 저는..
물론 제게도 몇가지 물품을 주는데 사실 뭐 그닥 쓸 일도 필요도 없지만 짐 치워주는 입장에 받고 했네여.
지금 내 짐도 장난 아닌데...
정작 필요한건 돈주고 사래여 로드를... 570정도 인데 500에 사라며...
참 필요는 한 거지만 지 딴애는 잘 대해 준것도 같은데 갈때 로드 500주고 사라기에
돈도 마침 없었지만.. 답이 아는 사람한테 주고 간다는 말이더라구여?
그럼 나는 아는사람이 아니었나? 약간의 서운함이 확 오더라구여?

아무때나 불쑥 나타나서 있다가 가고.. 인터넷 와이파이 한답시고 그러던데...
뭐 알려주고 받고 한것중 도움되는 건 하나도 없었는데...
걍 모두 다 철수하고 한국간다는 것에 마음이 찝찝 하더라구여...

여기서 한마디는 사정은 모르지만 기왕 철수를 한다면 알고 지내고 뭐하고 그런게...
뭔가가 그랬다면 기왕 가는 건데 맘 좋게 시원하게 뭔가 도움되는 걸 주고 같음 하는 마음도 드네여...
지가 돈주고 살만한 건 하나도 없었지만...
다른 필리핀사람이나 다른 외국사람한테는 무상으로 주면서 라는
씁쓸한 작은 간장종지 같은 생각이 쬐끔 오더라구여...
물론 제가 못해서 그런거 였는지는 몰라도...

언젠가 저도 철수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데 그때는 저는 그렇게는 안하렵니다... 에그...

스래도 난 정들었었는데 그 친구는 아니였나봐여...
남일 같지도 않고...
브로커에게는 한국철수가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가는 걸로 했다며 말하지 말라는데...
뭔가가 또 있구나 싶어서 걍 아는척은 안하렵니다만... 찝찝하네여...
아무쪼록 무사히 잘 가길... 깊은 말은 못할 친구 같다 싶었네여...

이렇게 한국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대했어도 돌아오는건 그닥 별로니 서로 더 마음을 닫지 않을까여?
언제고 돌아가실 분들에게 부탁에 한마디는...
물론 파실 만한 물건은 먼져 파시고...
남은 물건은 주변 한국사람들에게 우선 기부하듯 하세여...
뭔가 바라지 마시고.. 피리핀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안바라고 주면서 한국인끼리는 왜 그렇져?
그런 씁쓸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필리핀 체류 한국인 1명 추가 귀국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