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이 집안에 꽉 찬 연기를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오늘 새벽 1시 반쯤 필리핀 국적의 35살 A씨의 집에 불이 났습니다.

불이 나자 다른 가족들은 대피했지만 둘째 아들은 방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2살 난 막내아들과 딸, 부인이 무사히 대피한 걸 확인한 A씨는, 곧바로 다시 화염에 휩싸인 집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방안에 쓰러져 있던 아들을 발견해 끌어 안고 온 몸으로 불길을 막았습니다.

잠시 뒤 소방대원들이 들어가 A씨와 아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8살 아들은 다행히 어깨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지만, A씨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8년여 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건너 와 공장에서 일하던 A씨는, 한국으로 시집왔다 사별해 홀로 된 부인을 만나 전 남편의 자식까지 3남매를 돌보던 가장이었습니다.

힘겨운 살림에도 필리핀 양가에 매달 생활비를 보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성당 관계자 "되게 착한 사람이었고 아이들에게 애정이 많고 애 셋을 키우면서 열심히 일을 했죠."

소방당국은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2014-10-06 15_15_05-[뉴스 7] 아들 살리려 '불 속으로'…필리핀 출신 가장 중태 - TV조선.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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