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이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의 쌀 생산 확대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량과 맛이 우수한 고품종 벼를 자체 개발하고 재배 기술 지원을 본격화함으로써 '농업 한류'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미리 열대에 적응할 수 있는 벼 품종을 개발, 시험함으로써 미래 식량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6일(현지 시각) 필리핀 일로일로 지역에서 '벼 우량 종자 생산 시범단지사업 현장 연시회'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현지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프로세소 알카라 필리핀 농업부 차관을 비롯해 필리핀 벼 연구소장, 보홀 주지사 등 양국의 농업관련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일로일로 지역은 필리핀의 7,100여개 섬 가운데 정중앙에 위치한 파나이섬의 주도로서 인구가 150만명에 달하는 필리핀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농진청이 개발한 대표적인 품종 MS11(한국 품종명은 '아세미')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 품종은 열대지역인 동남아지역에 재배될 수 있는 벼 품종이다.

농진청은 지난 2010년에 필리핀벼연구소 내에 KOPIA 필리핀센터를 설립, 선진 농업기술을 본격적으로 전수해 오고 있다.

농진청은 열대지역인 필리핀에서 밥맛 좋고 생육과정이 우수한 벼 품종 찾기에 나서 '아세미'를 탄생시켰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우리나라 벼 100여개 품종과 육성과정에 있는 우수한 벼 종자를 매년 필리핀에 보내 열대지역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진미'를 찾아냈다. 그 이후 '진미'에 밥맛이 좋고 병해에 강한 '철원46호'를 교배해 '아세미(수원574호)'를 개발했다. 농진청은 이 품종을 보홀 지역 일부 농가에 보급한 결과,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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