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필리핀에서 내년 1월 방문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필리핀이 교황의 의전 차량을 주문 제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BS-CBN방송 등은 대통령궁과 교황방문준비위원회를 인용, 당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전 차량을 주문 제작하기로 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대통령궁과 교황방문준비위는 당국이 현재 바티칸 측과 협의해 교황의 의전 차량을 설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방문준비위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을 방문하는 교황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교황이 일부 행사에 무개 차량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궁의 한 관계자는 "교황이 의전 차량에서 신도들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황방문준비위 소속의 한 가톨릭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박한 것을 주문했다"며 "교황은 화려한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교황이 내년 1월 중순 필리핀 방문 때 값싼 '지프니(지프를 고친 버스대용 대중교통 차량)'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방문준비위원회 측은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 미사에 최대 600만 명의 신도가 몰릴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1월15일부터 나흘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와 태풍 피해지역인 중부도시 타클로반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일간지 마닐라타임스는 경찰 소식통들을 인용해 IS에 충성을 서약한 일부 '지하드(이슬람 성전)' 세력이 북부 루손 섬으로 이동했다며 이들의 움직임이 교황의 필리핀 방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필리핀군과 경찰도 교황 방문 때 일부 과격세력이 암살을 시도할 소지가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995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현지를 방문했을 때 일부 세력이 그에 대한 암살을 모의하다 사전 적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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