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참 어려운 사이고 말꺼내기 역시 쉽지않은 관계입니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 꼭 우리사돈 이야기 한번 해야겠다고 맘먹고 있었읍니다.

그만큼 머찐(?) 분이십니다.

 

딸을 시집 잘보냈다고 남들이 말하는 경우는

재벌집에 시집갔든지

돈많은 집안에 시집 갔든지.

출세한 사위보았다는지....할 경우 를 말합니다 마는.

내생각은 조금 틀립니다.

 

재발가에 딸이 시집갔다면 딸보기 어려울것이고

사돈하고 술한잔 나누기도 더더욱 힘들것이고...

돈만 많은집(부동산투자,미나리밭 부자...) 에 시집갔다면

더더욱 불행할것이고...물질로만  판단하려고 들것이므로..

개천에서 용난 사위는 사돈보기 미안할것이고.

(어려운 집안에서 용나면 기대치가 무지 높겠으므로 그것을 충족시켜줄 능력 안되므로..)

결론은 적당히 있을만큼 있고,

인품을 갖춘 사돈을 두는것. 이

내 소망하는바 였읍니다.

 

양측 집안 의 의견들이 삼각통신(딸이나 아들을 경유하여 의견이 전달되므로)

통과 의례인 그 상견례 그거 하게되었읍니다. 

결국 부산에서 상견례 하기로 결정이 났읍니다.

그쪽 사정인즉.

아직 부산은 신혼여행으로 극동호텔(아....넘 옛날이라 아시는분 계실랑가..)

다녀온 기억밖에 없으며. 이참에

부산숙소(어떤 특수한 사람들을 위해 항시 비워둔) 에 한번도 안묵어 봐서 하루 묵어야겠다는

상황이였읍니다.

 

날씨는 9월중순 ,그해 여름은 그렇게도 무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렸읍니다.

고심끝에 삼각통신(?)을 이용하여 내뜻을 전달했읍니다.

"날씨도 무더운데 하루밤 주무시고 가실려면 편한 옷차림 필요하실첸데 굳이

넥타이 메지 말고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뵈면 어떠실까.."

양복 들고 다녀야 될 사정이므로..

즉각 답이 왔읍니다.

"아주 조으신 의견이시라고.."

 

수영,해운대 구 를 샅샅이 사전답사한 끝에 결정한 조선비치 1층(지하) 한식집.

좌석은 당사자 둘.양가부모 넷..

도착하시자 대뜸

"자~자...사부인 두분 저쪽에 앉으셔서 말씀 나누시고..

우리둘은 이쪽에 따로...야~!머시기야...거 아까 그 술가져오너라.."

(?.......상견례자리에서 웬..)

" 이야기는 두분 안사돈께서 결정 하실테고...우리는 이렇게 좋은날

 술이나 마셔주면 됩니다.하하하..."

상견례 자리 테이블 위에 때없는 웬 30년짜리 양주가 자리를 잡는다.

이거 참....

안마실수도 없고....

그렇다고 상견례 하는 어려운 자리예서 술이나(것도 낮술) 벌컥 벌컥 마셔대기도 거시기...하고..)

이런 난감할때가.

이런심정을 아시는지 한마디 거드신다.

"자..한잔 드십시다. 이런 좋은날 술을 한잔 안하면 섭섭하지요.. "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는지 숨구멍으로 넘어 가는지도 모르고

결국 그 한병을 끝을 보고 말았다.

어려워할 새 사돈을 위한 세심한 배려인줄은

한참 생각해본후에야 깨달았다.

 

벌써 5년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