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이어 필리핀 찾은 朴대통령…'50년 격세지감'
比 의도적 견제…박정희 "몇년내 필리핀 앞서겠다" 다짐
반세기만에 달라진 예우…유력紙 "한국과 교역강화 희망" 구애
정상회담서 현지 국민 보호·투자기업 전기료 할인 '민원' 해결
지난 1966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필리핀을 방문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월남전 참전 7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마닐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50년이 흐른 뒤 박근혜 대통령은 선친의 뒤를 이어 마닐라 땅을 밟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차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것이다.
50년의 시차를 둔 '부녀'(父女)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은 여러 면에서 달라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 전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 당시 우리나라는 필리핀에 비해 후진국이었다. 사료에 따르면 당시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은 269달러였으나 우리나라는 130달러로 필리핀의 딱 절반 수준이었다.
아시아의 선두국가였던 필리핀은 6.25 참전국이었고, 박 전 대통령 시절 장충체육관을 지어주기도 한 나라였다.
이처럼 국력차가 나던 시절 박 전 대통령은 월남전 참전국의 일원으로 마닐라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월남전 파병으로 미국의 원조를 끌어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심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1966년 2월 박 전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순방을 계획하면서 필리핀에 초청 의사를 타진했으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시간이 없다"며 답을 주지 않았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몇 년 내에 필리핀을 앞서겠다. 10년 후 우리가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는 일화도 전해내려온다.
박 전 대통령의 초청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당시 우리나라가 주최하려던 월남전 참전국 정상회의를 대미 외교력을 동원해 주최국을 필리핀으로 변경시켰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의전상의 예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미국, 월남, 태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회의 참석 정상들과 함께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 묵었으나, 박 전 대통령에게 배정된 566호실은 다른 정상들 방보다 작았고, 미국 존슨 대통령을 수행했던 러스크 미 국무장관의 방보다 작았던 것.
사료에 따르면 이와 같은 필리핀의 의도적인 외교 결례에 수행원들이 화를 내자 박 전 대통령은 "방이 크면 어떻고 작으면 어떤가. 나는 작은 방에 더 정이 붙는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당시 필리핀 언론들은 한국의 월남파병을 비난하며 박 전 대통령을 "매파의 우두머리", "전쟁을 부추기는 전쟁광"으로 묘사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더 이상 필리핀을 찾지 않았다.
그로부터 50년후 박 대통령은 17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닐라를 방문했다. 숙소는 반세기 전 박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호텔과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선천이 머물렀던 '작고 작은' 방이 아니라 한국의 국격에 걸맞은 방에 머물고 있다.
박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필리핀 내 연이은 우리 국민 피살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조치를 필리핀 전 지역으로 확대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고, 아키노 대통령은 "전 지역 확대방안을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2013년 10월, 2014년 12월 양국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3차 회담에서도 필리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전기료 할인 문제를 거듭 요청했고, 아키노 대통령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현지 유력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필리핀 스타'는 19일자 신문에 '아키노 대통령, 한국과 교역관계 강화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양국 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에는 "한국과 양자교역 규모를 증대시키고, 한국 기업이 조선업, 자동차 제조업, 식품 생산 및 가공, 농업, 전자, 신재생 에너지, 금융, 은행, 인프라, 민관 협업 등의 분야에 투자하기를 바란다"는 아키노 대통령의 발언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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