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립 정보국(National Bureau of Investigation, NBI)는 세이프라이드 미손 전 이민청장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탈옥수 조승대의 수 차례에 걸친 탈옥에 관한 수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법무부 관계자가 밝혔다.

엠마누엘 카파라스(Emmanuel Caparas) 법무부 차관 겸 대변인은 로날도 게론 주니어 (Ronaldo Geron, Jr.) 신임 이민청장에 해당 사건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주문했다.

현지 일간지는 NBI가 이미 법무부에 미손을 포함한 사건에 연루된 17명의 명단을 이미 법무부에 체출했다고 보도했다.

여태껏 미손 전 청장은 이 사건의 해결에 미온적인 자세로 NBI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파라스 차관은 이번 신임 청장의 부임과 더불어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파라스 차관은 "수사에 도움이 될 추가 정황이나 증거가 있는지 알고 싶다"며 면밀한 수사를 이어갈 것을 천명했다. 또한 "확실한 증거 없이 입건하고 싶지 않다"며 "이것은 관련자들에게 매우 불공평한 처사"라고 못박았다.

NBI가 마련한 21쪽 분량의 보고서는 미손 전 청장이 재임기간 동안 심각한 위법행위를 지절렀음을 시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스페셜 TF가 밝힌 내용에는 미손 전 청장이 지난해 10월 조씨가 두 번째 검거됐을 당시 따긱시의 이민청 외국인 수용소에서 케존 소재 ISAFP로 이감하는 것을 직접 승인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NBI는 미손 전 청장이 조씨가 처음 검거됐을 당시 외국인 수용소에서 어떤 경로로 탈옥을 했었는지 조사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명분으로 조씨를 직접 방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손 전 청장 외에도 NBI는 다른 14명의 이민청 경호원, 직원 및 ISAFP 직원 등 조씨의 탈옥에 관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조씨는 한국에서 이미 수배자 신분으로 입국했다가 2015년 9월 11일에 처음 검거됐다. 검거 당시 호흡곤란을 소호하던 조씨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여기서 처음으로 탈옥했다.

조씨는 탈옥 외에도 카비떼에서 벌인 절도 및 강도에 대한 혐의를 가지고 있다.

이후 조씨는 다시 붙잡혀 이민청 산하 외국인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2015년 9월 29일 다시 탈옥했는데 이 때 세 명의 이민청 직원에게 중국에 있는 친구를 통해 약 1백만 페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0월 10일, 조씨는 파라냐케시에서 다시 검거되었고 ISAFP로 이송되었으며, 10월 21일, 여기서 세번째 탈옥이 이뤄졌다.

지난 11월 2일, 조씨는 이민청과 ISAFP는 합동작전으로 라구나주 팍상한에서 다시 검거되었으며 현재까지 마닐라 NBI 본청에 수감 중이다.

 

[필고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