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레스 식당 방문기 5
식당이나 까자는 글에 삼겹살이
140페소건 180페소건 40페소 차이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글의 핵심은 1킬로 고기를 200그람짜리 1인분으로 나눴을때 고깃값 10페소 차이는 나는게 아닙니다.
틀린것 인정하면 되겠나요?
혹시 "관계자" 분이신지? 아니면 앙헬레스 시티 물가 담당 공무원이셔요?
잘못하면 말그대로 오프에서 뵙자 하실까봐 무섭습니다.
이래서 급조한 아이디로 글을 을리기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이 글 올리면서 일일히 올라오는 글 신경쓰지 말자가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냥 그런가 해주세요.
썰렁한 필고에 떡밥 좀 던져 줍시다. 그래야 많은 분들 들어와 북적북적 대고좋지 않겠어요?
걸고 넘어지시려면 계속 걸고 넘어지시든지요.
괜히 열불 내시면 님만 손해~!
저는 마이웨이 하겠습니다.
이번엔 국수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합니다.
몇 년 전 한국 어느 방송사에서 “누들로드”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지요. 인류가 밀을 재배하기 시작한 이후 중국 근처 중앙아시아쪽에서 국수가 시작되었다 정도가 누들로드에서 밝힌 국수의 기원으로 기억이 됩니다.
저는 어려서 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다, 라는 말을 신조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여느 또래 애들처럼 자장면, 라면은 좋아했지만 다른 국수는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았었죠. 저희 부모님은 국수를 좋아하셨습니다. 저희보다 윗세대 분들은 국가 주도의 혼분식 장려 정책에 따라 국수도 참 많이 드셨드랬죠. 쌀이 부족해 미국에서 원조받은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그렇게도 많이 드셨더랬습니다. 이런 사회적 현상 때문인지 국수 하면 왠지 쌀밥보다 한수 아래의 질 낮은 먹거리로 생각이 들곤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고려,조선시대의 국수는 최고급의 먹거리 중에 하나였죠. 송나라 사람이 쓴 ‘고려도경’이란 책에 최초로 국수와 관련된 언급이 나옵니다. 책에 따르면 밀가루는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제사나 큰 잔치에만 쓰였다고 하니, 정말 고급 식재료 였던것이죠. 지금이야 중국제가 싸구려의 대명사지만 그그시대 중국제는 마치 지난 세기의 미국제 물건 정도 되는 값어치였겟지요.
역사문헌을 찾아보면 한반도에서 벼를 재배해서 쌀밥을 온 백성이 먹게 된 것이 바로 얼마 전입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농경 기술이 발달해 벼농사 지역이 넓어져 쌀 재배량이 증가하였어도 만 백성에게 모두 쌀밥이 돌아갈 수는 없었죠. 그래서 조선 전기 이전의 식문화에서 쌀은 아주 고급진 그런 식재료였습니다. 대한민국 건국이후에 통일벼가 등장하고 나서야 쌀 자급률 100퍼센트를 달성할 수 있었으니 한국인이 보릿고개에 배 곯지 않고 산 세월이 반세기도 않되는 겁니다. 쌀이 이럴진대 개화기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지 않는 밀을 가지고 만든 음식의 가격은 엄청 비쌌을 겁니다.(드라마 대장금을 보면 밀가루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거기에서는 밀가루를 무슨 금가루 다루듯 하더이다. 대장금이란 인물과 그 드라마의 구성이 아무리 판타지라 하더라도 그만큼 고려 조선 시대 밀가루는 귀한 식재였던 것이죠.)
가까이는 중국 일본에서부터 저 먼 유럽까지 전 세계에는 정말 다양한 국수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국수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 분류해보면 납면, 압면, 절면, 소면으로 나뉩니다. 납면은 수타면이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납면이란 말에서 나온 것이 바로 라멘, 라면입니다. 둘째로 압면은 압력을 주어 틀에서 뽑는 방식, 절면은 칼국수처럼 얇게 만든 반죽을 칼로 써는 제면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소면은 밀가루 반죽을 막대기에 감다 당겨 늘리면서 만드는 국수 방식입니다. (시중에 있는 중(中)면 대(大)면이 소면(素麪)다음에 중면 대면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압면과 절면이 주를 이룹니다.
많은 문화, 식문화가 중국을 통해 한반도로 흘러들어왔듯 국수 역시 그 제법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최초의 밀가루 음식은 아마 수제비 형태의 모양이었을 것입니다. 중국 역시 문헌에 나타나는 최초의 국수를 본다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길고 매끄런 국수라기 보다 두 손을 비벼서 만든 길다란 밀가루 가락이 그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은 수제비라는 말의 기원은 고려 시대로 올라갑니다. 고려시대에 ‘手접이’라는 음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말이 바꾸어 조선시대에 수제비가 되었죠. 지금이야 못먹고 못살던 1960년대를 추억하는 음식정도로 생각하지만 조선 시대에는 생일상에도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면을 좋아하지 않던 제가 철들면서 좋아라 하게 된 면음식이 있습니다.
냉면이죠냉면에 대한 설들이 많습니다. 유래부터 이름까지. 다 부질없습니다. 맛있으면 되는 거죠.
소위 냉면계의 정석인 ‘평양냉면’을 간판으로 내걸고 장사하는 한국의 냉면집 중에 정말 평양의 냉면이 있을지 없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지역이름을 딴 냉면 중 또 유명한 것이 전주 냉면입니다. 전주 냉면과 관련된 신문기사들도 읽어보고 그와 관련된 블로그 포스팅들도 많이 읽어봤는데, 현재의 전주냉면은 그 옛날의 전주냉면이 아니다... 라는 것이 신문기사의 요지였습니다. 명맥이 끊어진 것을 새롭게 재해석 해서 내놓은 거라 하겠죠. 재미난 사실은 평양이나 전주처럼 냉면이 유명한 곳에는 유명한 기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선주후면이란 말이 이래서 생겨났나봅니다. 먼저 술마시고 나중에 면을 먹자 ... 이렇게 해석이 되겠지요. 쉽게 말하면 애주가들의 해장을 위한 음식이었던 것이죠. ‘선주후면’을 생각할 때 함흥냉면을 전통적인 냉면의 범주에 넣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함흥냉면은 이런 선주후면에는 안어울리지 싶네요. 물냉면은 평양 비빔은 함흥 이러는데 함흥냉면은 원래 농마국수라고 한답니다.농마는 녹말의 방언인데 함흥이 메밀이 자라기 어려운 지역이다 보니 감자 전분으로 면을 만들어 비빔장과 함께 먹은 것이 그 유래라고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함흥지역 실향민 중에 평양냉면에 대칭되는 의미로써 ‘함흥냉면’이라는 간판을 처음 것 것이 현재의 함흥냉면의 기원이 되겠습니다.
동네마다 유명한 냉면집이 있습니다. 참 복되게도, 세가 살단 지역에도 참 유명한 냉면집이 있습니다. 50년이 넘는 역사에 박 누구, 김 누구 프레지던트도 다녀갔다는 냉면집입니다. 형님이 하는 본점이 있고 동생이 하는 분점이 있는데 저는 입맛이 초딩입맛이라 조금 밍밍한 형님네 본점보다 조금더 새콤달콤한 동생네 분점이 제 입맛에 맞습니다. 참 아쉬운게 이 필리핀에서는 냉면 잘하는 집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한국에 다녀올 때면 정말 좋아라하는 메밀냉면과 순대를 몇 번씩이나 외식 메뉴로 선택하고 돌아옵니다. (저는 비빔냉면, 칡냉면은 좋아하지 않습니다.)이렇게 몇 번 먹고 나면 대 여섯달은 그 맛난 것을 안먹어도 참을만 합니다. 앙헬레스 삼겹살집, 한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냉면들 중 직접 면을 뽑아 만드는 아마 직접 면을 뽑아 만드는 집은 없지 싶습니다. 프렌드쉽 게이트 근처에 순대국이 참 맛있는 냉면집도 직접 면을 뽑아 쓰지는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몇군데 식당에서 냉면을 시켜 먹어보고 실망을 합니다. 오죽하면 소고기 다시다를 사서 내가 직접 육수를 만들어 먹어도 이보다 낫겟다 하는 집들도 있고요. 그래서 필리핀에서 냉면은 1년 1번 고기 먹고 후식으로 먹을까말까한 메뉴였습니다.
밀면을 먹어보기 전까지요.
이 동네서 파는 밀면... 참 맛납니다.
밀면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이북 실향민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가장 유명합니다. 고향에서 먹던 냉면을 잊지 못하고 전쟁통에 미국에 의해 원조된 밀가루로 비슷하게 만들어 먹은 것이 그 내용입니다. 원조야 어쨌든, 밀면 역시 얼음이 동동 떠있는 엄연한 콜드 누들입니다. 정말 맛나는 메밀면을 찾기 힘든 이 바닥에서 밀면은 제게는 정말 휼륭한 대안입니다. 냉면과는 조금은 색다른 육수에 얼음 동동띄워 시원하게 한그릇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하게 다 풀립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비빔냉면을 좋아하지 않는 고로, 이곳에서도 오로지 물밀면입니다. 과음한 다음날 정말 좋습니다. 밀면집 벽면에 쓰인 말로 육수에 여러 한약재가 들어갔다하니...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얼마나 좋은게 많이 들어갔는지는 몰라도 조금은 더 건강한 음식이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점점 가격이 오릅니다. 처음에 먹었을 때 180페소 정도 였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240?페소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돈으로 천원 이천원 차이지만... 퍼센트로 따지면 3년만에 30퍼센트 가까이 가격이 오른거죠. 그간의 물가상승률 등등 가격 상승요인이 있었겠지만... 참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격이 올랐어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내어 이 타지에서 한국 본고장에 가까운 밀면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참 좋습니다.
(딱 지금 이 가격이 제 마지노 선입니다. 더 올라가면 발길이 좀 뜸해지지 싶네요)
최근 신메뉴로 돼지(순대)국밥을 내놓으셨는데 아직 런칭 초기라 육수가 안정되지 못한 듯합니다. 냉면과 더불어 순대국밥을 매우 좋아하는 저로서는 많이 기대했는데요 돼지(순대)국밥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칩니다. 저는 분식점에서 파는 찹쌀 순대를 ‘가짜’순대라고 부릅니다. 두어달 전에 마지막으로 돼지국밥을 주문했을 때 그 순대를 넣어주시더군요. 제가 주방 뒤로 들어가 볼 수 없어서 모르겠지만 과연 돼지 사골을 폭 고아 쓰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다고 소문난 한국의 순대국밥, 돼지국밥집에서 보여주는 육수 맛이랑 많이 차이가 납니다.
하나더 불만을 말하자면... 너무 독실하신 듯합니다.
주일에 쉬시는 거죠.
달리는 날은 금토가 대부분인데 토요일에 달리면 일요일 아침에는 갈 수가 없네요.
손만두나 파전도 괜찮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어떻게 느끼시든간에 제게는 정말 별로였던 돼지국밥을 뒤로하고 밀면만 이야기 하자면 정말 최고입니다.
얼음이 동동 올라간 육수에 국수를 말이 먹는 문화가 있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정도? 우리가 잘 아는 중국냉면, 냉중화면도 그 기원은 일본입니다. 잘 알려진대로 중국집에서 시켜 먹는 짬뽕도 원래 일본식 중식요리인거죠.
필리핀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열대의 더운 나라 사람들은 외려 차가운 음식을 덜 먹는 듯 합니다.
차가운 기운과 거리가 먼 나라에서 살아가는 인종이다 보니 냉기가 충만한 음식을 몸에서 잘 못 받아 들이지요.. 아시다시피 냉면도 원래 여름 음식이 아니라 겨울음식 아니겠습니까?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수는 단연 스파게티더군요.
파스타도 아니고 오직 스파게티를 좋아라합니다. 미트볼이나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처럼 붉은 소스을 얹은 스파게티가 가장 대중적이죠. 스파게티는 분명 이탈리아 요리에서 분화되어 나온 요리로 필리핀 요리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필리핀 전통요리 중에 면요리는 무엇이 있느냐? 실은 필리핀 전통요리라 할 수 있을 만한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스페인과 중국 미국의 문화가 섞여있는 이 땅에 무슨 오리지널리티가 있겠습니까? 반만년 유구한 역사의 우리나라도 오리지날리티를 따진다면 중국에 기원을 두고 있는게 정말 많은 듯이요.
그래도 필리핀에 전통 면요리를 꼽는 다면 일단 판싯 팔라복을 꼽아야겠네요.
판싯은 국수란 말이고 팔라복은 향신료란 말입니다. 졸리비 등에서도 판매합니다. 팔라복 요리는 원래 스페인 국수 요리가 필리핀에 전해져서 현재까지 내려져오는 것입니다. 판싯의 종류는 판싯 비혼, 판싯 칸톤, 판싯 몰로 등이 있습니다. 일단 판싯 몰로는 루손지역에서는 쉽게 찾기 힘듭니다. 저도 바콜로드에 있을 때 먹어본적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만둣국이랑 비슷합니다.
판싯중에 필리핀 사람들이 젤로 좋아하는 것은 판싯 비혼 같습니다. 비혼이 무슨 말인지 한참 혼자 고민하던 시절에 우연히 수퍼에 갔다가 비혼 포장지에 '米粉‘이라고 쓰여진 것을 봤습니다. 미분이란 말이 비혼이란 말로 읽히나 봅니다. 중국어를 써 놓은 것을 보시면 알겠지만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합니다. 판싯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판싯 칸톤입니다. 칸톤canton은 중국 광동을 의미하죠. 광동풍 볶음국수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죠. 과거 고려, 조선에서 귀한 식재료로서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기도 했지만 그 긴 면발처럼 오래오래, 장수하기를 바랐던 우리 선조의 잔치상에 올랐던 국수처럼 필리핀에서도 생일상이나 결혼 잔치상에 빤싯이 오릅니다. 평소에도 많이 먹는 음식이지만 잔치상에는 더욱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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