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KOICA 협력…차량 등 지원
현장 감식법 등 수사법도 전수

 

한국 경찰이 올해 34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660만 달러(약 75억원)를 들여 필리핀 경찰에 수사기법을 전수하고 수사장비를 지원한다.

필리핀에서 최근 한국 교민 피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음에도 열악한 치안환경 탓에 범인 검거 등 사건 해결이 더딘 데 따른 것이다.


경찰청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필리핀 경찰의 수사 인프라 확대 및 수사역량 강화사업’을 올해부터 2018년까지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하나다. 지난해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에 총 168억원가량을 지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경찰청 관계자는 “2013년 이후 필리핀에서 총 34명의 한국 교민이 피살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지원 사업은 우리 교민 및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안에 따르면 수사차량 130대와 오토바이 142대 등 경찰 조직의 기동성을 높이기 위한 장비가 우선 지원된다. 사건 해결을 돕기 위한 과학수사키트(지문 및 족적 감식장비 등) 120대도 지원한다.

경찰은 기초적인 수사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수사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현장 감식, 증거 분석, 폐쇄회로TV(CCTV) 분석, 사이버추적 기법, 현장 초동조치 및 탐문기법 등 총 17개 분야 전문가다. 필리핀 경찰 간부들을 국내에 초청해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며 현지에서 수사기법을 전수해주는 워크숍도 열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민·관광객이 많은 마닐라·앙헬레스·세부·바기오 등 4개 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현재 2명인 코리안 데스크도 올해 안에 4명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