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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필리핀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필리핀 페소화가 아시아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통화에서 가장 나쁜 통화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의 안정적 경제성장을 주도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퇴임이 가까워지면서 페소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페소화의 손실을 매꾸기 위해 미국 달러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2010년 집권한 아키노 대통령은 정부 재정적자를 6분의 1 가량으로 축소시켰으며 그의 집권 아래 필리핀의 국가 신용등급은 세계 3대 평가사로부터 모두 투자적격 이상으로 상향됐다. 

영국 런던에 기반한 애버딘자산관리회사의 신흥시장 전문가 에드윈 쿠티에레즈는 “아키노 정부가 환상적인 일을 해냈기 때문에 시장은 우려를 가지고 어떠한 재정 실수의 징후도 감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기반 글로벌은행 HSBC의 아시아 외환전문가 앨러스테어 파인더는 “선거의 결과는 불확실한데 반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키노 대통령의 빈 자리가 크리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필리핀 대선에서는 주요 대선 후보 5명 중 뚜렷한 선두주자는 없는 상황이다. 

파인더는 또한 필리핀 대선 관련 정치적 불안과 흑자 감소로 인해 올해 말 페소화가 2%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년간 상승세이던 페소화는 올해 이미 1% 가량 하락한 반면 다른 주요 동남아 화폐의 가치는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3.1%,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2.1%, 태국 바트화는 1.2% 상승했다.

또한 지난 2월 중순 필리핀 정부는 2015년 12월 수출이 하락한 것에 대비해 수출 성장률 목표는 12%에서 10%로 낮췄다. 로이터 통신은 수입성장률 또한 낮춰졌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투자 전망에 불확실함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학자 트린 응우옌은 “민간부문에 대한 투자가 선거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보류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주자들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성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최근 실시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29%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베로마르 비나이 부통령은 후한 소득공제를 약속했으며 그 뒤를 이어 지지율 24%를 기록한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도 세금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금융회사 ING그룹 필리핀 지부는 “대선후보들의 대중 영합주의 공약에 기반한 재정 리스크가 있어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