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에 나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정부 내 부패·비리 척결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제(5일) 마약 매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 5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명단에는 현직 총경과 퇴직 경찰청 차장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들을 '마약조직의 보호자'라고 비난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직 경찰 간부들의 보직을 해임하고 경찰청에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목을 받은 전직 경찰 간부는 자신은 "흑색선전의 희생자다"라고 반발했습니다.

경찰청은 전국의 경찰관 16만 명에 대해 단계적으로 마약 검사를 할 계획입니다.

지난 주말 검사를 받은 경찰관 2천405명 가운데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해고 위기에 처했습니다.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진 국세청도 자체 정화에 나섰습니다.

세사르 둘라이 국세청장은 부패 직원들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