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노숙·130명 공용변기…필리핀 감옥은 콩나물시루
(마닐라 AFP=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서 필리핀 감옥이 수감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열악했던 감옥 환경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필리핀 보안군은 불과 한 달 새 수백 명을 사살하고 수천 명을 감옥에 구금했다.
장기 복역을 피할 수 없게 된 수감자들은 혼잡하고 공간이 부족한 감옥에서 끝없는 '공간 전쟁' 중이다.
60년 전 800명 수용 규모로 지어진 케손 시티 감옥은 현재 수감자가 3천800명에 달해 필리핀에서 가장 과밀한 감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화장실 변기 한 개를 수감자 130명이 함께 쓸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
수감자들은 야외 농구장의 금이 간 시멘트 바닥, 계단, 낡은 침대 아래 등의 공간에서 번갈아가면서 잠을 청한다. 비가 오면 야외 공간을 이용할 수 없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사람들로 꽉 들어찬 복도는 땀 냄새로 진동한다. 감옥 인근 운하에서 썩어가는 쓰레기는 감옥 내 악취를 더욱 고약하게 만든다.
케손 시티 감옥에 복역 중인 마리오 디마쿨랑간은 "많은 수감자가 미쳐가고 있다"며 "너무 혼잡해 살짝 움직여도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 부딪힌다"고 전했다.
지난 5월 10일 두테르테가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지금까지 퀘손 시티 감옥 수감자는 300여명이나 늘었다.
필리핀 전국에 있는 감옥은 애초 계획한 수용 인원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수감자를 수용 중이다.
필리핀 정부가 수감자 1인당 하루 예산으로 책정한 금액은 음식 50페소(약 1천185원), 의약품 5페소(약 118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최근 수년 새 음식과 재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감옥 환경이 꽤 개선됐다는 게 수감자들의 전언이다.
비탈리아노 아기레 필리핀 법무장관은 "마약 사범 급증에 따라 신규 감옥을 지을 장소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AFP에 전했다.
그러나 아직 두테르테 대통령은 포화 상태에 이른 교도소를 개혁할 방안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권은 범죄자 보호의 핑계가 못 된다",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며 마약범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범죄 소탕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필리핀의 감옥 환경은 서방 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미국 서던 일리노이 대학의 레이먼드 너랙 교수는 "만약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으면 매일 폭동이 발생할 것"이라며 "법원은 이 같은 감옥이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하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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