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통령 '동거' 파탄위기…반기 용납못한다는 두테르테
'마약 유혈소탕전 비판' 야당 소속 여성 부통령에 "각료회의 오지마" 정책 배제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의 '불편한 동거'가 결국 파열음을 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부터 각료회의에 로브레도 부통령이 참석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래플러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부통령이 각료의 일원으로서 팀플레이를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의 일들은 대통령과 부통령 사이에 좁힐 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로브레도 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취임 이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는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대해 인권침해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또 두테르테 대통령이 허용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시신의 국립 '영웅묘지' 안장에 대해서는 "마르코스는 영웅이 아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로브레드 부통령은 집권당이 아닌 야당인 자유당 소속으로,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갈등은 예고돼 있었다.
필리핀에서는 대선 후보가 같은 당에서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를 정하지만, 대통령과 부통령 투표는 따로 실시하기 때문에 이들 당선인의 소속 정당이 다른 경우가 생긴다.
지난 주말 각료회의에 참석하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로브레도 부통령은 "내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 결정타"라며 각료 자리로 자신이 맡은 주택도시개발조정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로브레도 부통령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부통령 자리를 뺏으려는 음모가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며 "내 자리가 도둑맞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로브레도 부통령 측은 부통령 선거의 재검표를 통해 부통령을 교체하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은 지난 5월 부통령 선거에서 당시 여당 후보인 로브레도 부통령에게 26만3천여 표 차이로 떨어지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대통령선거재판소에 이의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궁은 부통령 교체 음모론을 부인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과 로브레도 부통령이 정면 충돌하며 정국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5 09: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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