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6개월 마약과 전쟁 승리… 환호·공포 교차
100만명 넘는 마약사범 자수·체포·사살…부패와의 본격 전쟁도 채비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비탈리아노 아기레 필리핀 법무장관은 최근 1천400억 원대의 '역대 최대' 마약 압수실적을 발표하면서 '마약과의 전쟁' 승리가 임박했다고 선언했다.
오는 31일이면 취임 6개월 맞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 마약 척결이 괄목한 만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한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에게는 취임 전부터 '징벌자', '더티 해리'(부패한 상관에 맞서 범인을 끝까지 추적해 사살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필리핀의 트럼프' 등 다양한 별명이 붙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걸맞게 대대적 마약 유혈 소탕전에 나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우려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6년 가장 파워풀한 사람들' 가운데 70위에 올랐다. 여기에는 동남아시아의 안보 지형을 뒤흔든 그의 반미, 친중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약 6개월간 100만 명 넘는 마약사범이 경찰에 자수하거나 체포됐다. 6천여 명의 마약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사살됐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지난 27일 현지 언론에 "전체 180만 명의 마약사범 가운데 70%를 단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묻지마식' 마약 용의자 사살로 국내외 인권단체, 유엔 인권기구, 미국 등 서방국가의 비판은 커졌고 필리핀 국민 사이에서는 환호와 공포가 엇갈렸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3∼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정부의 마약소탕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동시에 78%는 자신이나 가족도 초법적 처형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즉결처형 등 필리핀 정부의 인권 유린을 비판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개XX'라는 욕설도 서슴지 않으며 내정에 개입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6개월 연장하고 부패와의 전쟁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는 인허가를 둘러싼 부패가 만연한 온라인 도박산업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또 "부패 관료가 사퇴 안 하면 죽이겠다", "부패 관료를 헬기에서 던져버리겠다"고 공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통 우방이지만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미국에 등을 돌리고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남아 안보 지형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미국의 인권 개선 압박에 맞서 미국과의 남중국해 합동 순찰 중단, 연합 군사훈련 축소, 방문부대지휘협정(VFA) 폐기 경고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뒤로 놔둔 채 지난 10월 중국을 방문해 투자협정 체결 등 27조 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받은 데 이어 중국제 무기의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와도 경제·방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친구'로 부르며 관계 개선 의사를 피력했다. 그의 외교 행보를 놓고 강대국들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기 위해 위험한 줄타기 외교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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