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정부, 경찰관의 한인 납치·살해 공식 사과
"대한민국 정부, 국민에 사과…진실하고 깊은 유감 받아달라"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자국 경찰관에 의한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에 대해 24일 공식으로 사과했다.
2016년 9월 6일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욕설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날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하면서 "우리는 이 돌이킬 수 없는 인명의 손실과 관련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데 "사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이 우리의 진실하고 더는 깊을 수 없는 유감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벨라 대변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휘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델라로사 청장을 유임시키기로 한 결정이 번복되지 않을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루손 섬 중부 앙헬레스시에서 작년 10월 18일 한국인 사업가 지 모(53) 씨가 마약 관련 혐의를 날조한 현지 경찰관들에 의해 자택에서 납치됐다.
지 씨는 마닐라 케손시의 경찰청 본부로 끌려간 뒤 목이 졸려 살해됐지만, 범인들은 이를 숨긴 채 지 씨의 가족들로부터 500만 페소(1억2천여만 원)의 몸값을 뜯어냈다.
필리핀 검찰은 최근 이와 관련해 현직 경찰관 2명 등 7명을 납치와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델라로사 청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사의를 표명했으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고, 같은 날 치러진 델라로사 청장의 생일잔치에까지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에선 경찰 내부의 부패가 청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경찰관들에게 마약 용의자 즉결 처분권을 준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벨라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런 조직문화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실 그런 특정한 문화야말로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두테르테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24 21: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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