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화, 필리핀 증시 활황에 '강세' 반전
- 올들어 한국의 원화, 일본의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유독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 온 필리핀 페소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세제 개혁안'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며 현지 주식시장에 해외 전주(錢主)들이 몰리며 페소화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이날 마닐라 외환시장에서 전장에 비해 0.8% 오른 ‘1달러=49.705페소’로 급등했다. 일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올 들어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페소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 대비 5%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3월 3일에는 ‘1달러=50.39페소’로 뒷걸음질하며 지난 2006년 9월 이후 무려 1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원화,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대부분 올 들어 달러 대비 상승 흐름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페소화 가치가 상승반전한 데는 주식시장 활황의 영향이 컸다. 주가가 오르자 해외 투자자들이 시장에 몰리며 페소화 환전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주 글로벌 펀드들은 1억6690만 달러 어치(약 1915억 1775만원)의 현지 주식을 사들였다. 작년 5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로, 11주간 지속된 ‘팔자세’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해외 큰손들의 필리핀 주식 매입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세제 개혁 약속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필리핀은 재정 지출 증가에 대응해 증세를 추진하고 있다. 카를로드 도밍게즈(71) 필리핀 재무장관은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이 세제 개혁안 통과를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대선 유세 기간 중 아키노 정부시절 국내총생산(GDP)대비 5%인 정부 투자 규모를 7%로 높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정부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증세 없이 씀씀이를 늘리면 재정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어왔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지난달 필리핀의 투자등급을 유지하기로 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필리핀 해외 근로자들이 송금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페소화 강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BDO 유니뱅크의 조너선 라벨라스 최고시장전략가(CMS)는 “미운 오리 새끼가 아름다운 백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페소화 가치가 오는 6월 말까지 ‘1달러=50.7페소’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주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 서베이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이같은 중간값을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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