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자료사진) © AFP=뉴스1 유엔 전문가들이 31일 필리핀에서 급증하고 있는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한 긴급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그네스 칼라마르드 유엔 재판 외 살인 특별보고관과 미셸 포르스트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 모 드 보어 부키치오 아동 인신매매 및 성매매 특별보고관 등 3명은 이날 성명에서 "살인과 원주민에 대한 위협, 아동 즉결처형 등을 포함한 필리핀 정부의 인권 유린 행위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필리핀의) 폭력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모든 사례는 철저히 조사돼야 하고, 가해자는 (법의)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로드리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로 인해 필리핀 내에서 인권 침해 및 폭력 행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이들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AFP가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32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필리핀 경찰은 이외에도 2000여명 이상이 마약 관련 범죄로 숨졌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사망자 중 다수가 정부와 연계된 자경단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ys4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