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이슬람 계열의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Abu Sayyaf)가 필리핀의 바실란 섬을 습격해 9명이 숨졌고, 10명이 추가로 부상당했다. 해당 지역 경찰서장인 존 쿤도(John Cundo)는 "가해자가 약 60명 정도 되었으며,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고 여성과 아이들이 잠자고 있던 집들을 불태웠다"고 전했다. 쿤도는 인터뷰를 통해 “오만 방자한 테러 행위였다. 45분가량 경찰 병력과 대치하던 가해자들은 수적으로 밀린다고 생각하자마자 도망쳐버렸다”며, “연약한 여성들과 아이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가장 참담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찰 병력을 동원해 무장 세력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부 사야프는 1990년대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네트워크의 자금으로 처음 결성된 무장 단체다. 외국인을 상대로 강도와 납치를 벌여 대가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행위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무장 세력을 타파하기 위해 바실란 섬을 포함한 필리핀 남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