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이 최근 마약사범 단속 현장에서 사흘 만에 80여 명을 사살한 데 대해 필리핀 주교들이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은 경찰이 마약 누명을 씌워 17세 고교생을 사살한 정황이 드러나자 20일 비판 성명을 통해 “힘없는 이들조차 무차별 사살한 이들의 양심에 대고 호소한다.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마롤로스의 호세 올리베로스 주교는 “공권력의 초법적 살인에 경악한다”며 경찰에게 도주, 반항하는 혐의자에게 사살 권한을 허락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