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필리핀 현지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Eastwestbank) 인수전에 참여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마감된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20% 매각 본입찰에 응찰했다. 지난 6월 예비 입찰에서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됐던 KB국민은행은 입찰을 포기했다. 후보군이었던 일본 아오조라은행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웨스트은행은 필리핀 부동산 재벌 필인베스트그룹(FDC)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지 13위권 은행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이스트웨스트은행 측이 본입찰을 앞두고 조용병(신한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회동한 것을 두고 신한은행의 인수 가능성을 크게 점쳐왔다. 조 회장 역시 지난 3월 취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룹사 관점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해외 시장으로 필리핀을 언급한 바 있다. 본입찰을 앞두고 지분 매각 주체가 인수 후보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을 두고도 이례적이란 평가가 많았다. 그간 이스트웨스트은행 측은 '한국 은행 두 곳이 예비 입찰에서 제안한 인수가는 저평가됐다'며 몸값 올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행보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디지털 뱅킹에 기반을 둔 제휴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 전체를 봤을 때 필리핀은 꼭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섬나라인 특성을 이용해 디지털 뱅킹 등 다양한 전략적 비즈니스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