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하나인 무디스가 15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제가 비록 단기간에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의 사상자가 속출하는 마약 전쟁과 무장 이슬람 반군의 저항은 필리핀 경제에 상승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인권단체들이 필리핀 경찰이 14개월 동안에 3,800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를 살해함으로써 그가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는 가운데 남부 도시 마라위(Marawi)에서 무장 세력과 싸우는 중이다. 무디스사는 “필리핀 정부가 주력하는 둔 불법 마약 퇴치와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의 분쟁의 재발은 하나의 증대하는 위험성으로 대두되기는 하나, 경제적 역량과 제도적 힘의 악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무디스사는 금요일 발표한 필리핀의 투자 등급 신용 등급과 안정적인 전망을 확인하는 국가 보고서에서 인프라 개발에 초점을 둔 경제 및 재정 정책이 정치적 및 기타 위험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테르테가 이슬람 위협을 막기 위해 민다나오(Mindanao) 남부 지역에 선포한 계엄령은 이 나라의 다른 곳에서도 선언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이 균형을 뒤흔들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계했다. 이 보고서는 "민다나오의 이슬람 저항 사태가 악화되면 계엄령 확대로 이어질 수 있게 되고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의 신뢰 약화를 초래하게 되며 국가의 다른 분야의 경제적 활동이 저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테르테는 수십 년간의 무슬림 무장 저항세력으로 분열된 지역에서 8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마라위(Marawi)에서의 군사 작전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요일 델핀 로렌자나(Delfin Lorenzana) 국방 장관은 두테르테가 자신의 통치에 항의하는 위협적인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면 전국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 두테르테 시위는 1986년 무혈 ‘민중 권력’ 혁명에서 축출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Ferdinand Marcos)의 계엄령 시행 45주년인 9월 21일로 예정되어있다. 무디스는 의회에 계류 중인 두테르테의 포괄적 조세 개혁법안에 대한 ‘계속되는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법안 통과로 정부 수입이 많이 증가하지 않으면 정부는 적극적으로 인프라 지출을 늘릴 계획을 다시 삭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무디스가 필리핀이 단기적으로 올해에 GDP 6.5% 성장과 2018년에 6.8% 성장을 전망한 것을 확인했다.